"부끄럽지 않아"유다인X오정세, 고용불안 시대 던지는 화두(나는 나를)[종합]

배효주 2021. 1. 19. 1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정세 유다인
유다인
오정세
오정세 유다인

[뉴스엔 배효주 기자]

코로나 시국, 고용 불안 등 각종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언론 시사회가 1월 1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유다인, 오정세, 이태겸 감독이 화상 연결을 통해 간담회에 참석한 취재진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이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정은은 갑자기 권고사직을 받고,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하청으로 파견 온 인물. 막내(오정세 분)는 하청 소속 직원으로 정은을 언젠가 떠날 사람으로 대하던 중 일에 대한 그녀의 진심을 깨닫고 동료로서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준다. 특히 오정세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영화부문 첫 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나는 나를 해고한다'는 만연한 고용불안과 사측이 주도하는 노노갈등, 직장 내 성차별 등 한국 사회의 여러 구조적 모순을 건드린 작품이다. 이태겸 감독은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를 통해 노력한 만큼 돌아오지 않는 세상을 리얼하게 담았다. 밀어내고 내모는 세상 속,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은과 막내의 일대기는 새해에 에너지를 전할 전망이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태겸 감독은 "살다보면 힘들 때가 있다. 처음 영화를 만들고 나서 쉽사리 환경이 나아지지 않더라. 그때 우연히 사무직 중년 여성이 갑작스럽게 지방 현장직으로 파견됐으나, 잘 버티고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또 영화를 준비하면서 우리에게 있어 직업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을 정서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다인은 "여자라는 이유로, 또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회사에서 권고사직 위기를 겪고 있는 인물이다. 사방이 낭떠러지인 것"라고 맡은 캐릭터 '정은'의 전사를 밝혔다.

이어 "촬영 전 KTX 승무원 복직 뉴스를 봤다. 10여년의 시간 동안 어떤 어려운 싸움을 했는지 알게 됐다. 이에 이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막내' 역의 오정세는 "시나리오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도 있지만, 제가 맡은 '막내'라는 인물이 훅 들어왔다"며 "제 주변에 '막내' 같은 인물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인물이) 성실하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감히 '최소한 이 만큼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는데' 하는 막연한 아쉬움이 가득 차 있던 때 '막내'란 캐릭터를 만나게 됐고, 그들에게 작은 응원의 손길과 관심을 내밀고 싶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높은 송전탑 위에서 수리를 하는 고난도 연기를 몇 차례나 소화해야 했다.

먼저 유다인은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예상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높이 올라가는 건 괜찮았다. 안전한 곳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았으나, 무거운 장비를 줄줄이 달고 올라가는 것들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오정세는 "송전탑 올라가는 연습을 했는데, 심리적이나 육체적으로 힘들다기보단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 위에 올라갔다고 다른 세상 같은 경험을 개인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상황에서 촬영했지만 끈 하나에 생명을 지탱하는 모습을 찍는 것은 쉽지 않았다. 분명히 안전한 도구들이 절 지탱해주고 있지만, 이 끈을 믿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태겸 감독은 "물론 강사 선생님도 있고, 안전 벨트도 있었지만 유다인 배우의 경우 10kg이 되는 장비를 차고 촬영을 해야 했다"며 "굉장히 힘들게 촬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통해 "배우로서 직장인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하려 했냐"는 질문을 받은 두 사람.

이에 유다인은 "배우도 누군가가 불러주지 않으면 1년을 쉬기도 한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해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오정세는 "'막내'와 저의 직업의 결은 많이 다르지만, 정서적으로는 막내 같은 마음가짐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다"며 "나에게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의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숙제를 해결하고 있다. 누군가가 나를 해고할 지라도 나는 나를 해고하지 말아야 겠다며 계속 앞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개봉.(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