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보이' 오정세, 변신이 직업? 선과 악 오가는 '천의 얼굴'[스한:초점]

이유민 기자 2025. 6. 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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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보이'서 민주영 역 맡아 악역 끝판왕 선보여
영화 '하이파이브'서 선한 매력 넘치는 딸바보 아빠 열연
현실과 캐릭터의 경계를 허무는 '배우 오정세'
JTBC 새 토일드라마 '굿보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오정세. 25.05.29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오정세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존재가 됐다. 수많은 작품 속에서 매번 눈에 띄는 연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그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그의 변신은 가히 '한계가 없다'라고 할 만큼 다채롭고 예측 불가하다. 때론 소름 돋고, 때론 눈물 나게 만드는 그의 연기는 보는 이들에게 현기증이 날 정도의 몰입감을 안기며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단연 독보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 '하이파이브'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오정세. 25.05.1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천의 얼굴'을 만든 여정, 오정세의 연기 인생

오정세의 연기 인생은 1997년 영화 '아버지'로 시작됐다. 그가 처음 등장한 단역 역할은 그저 작은 발자국에 불과했지만, 이후 그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연기력을 쌓아갔다.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영화 '거울 속으로', '오! 브라더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8년 SBS 드라마 '타짜'에서 광태 역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비록 그의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한예슬을 도박의 세계로 이끄는 인물로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2010년대 들어서는 영화 '부당거래'에서 비리 기자 김 기자로 등장하며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어낸 오정세는, 이후 '쩨쩨한 로맨스'에서 故(고) 이선균과 함께 유머와 악랄함이 공존하는 동료 만화가 해룡을 연기, 밉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완성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그는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배우 오정세 ⓒ넷플릭스

◇ '사이코지만 괜찮아', '동백꽃 필 무렵', '악귀' 연이은 흥행

오정세는 2019년 방송된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오정세는 노규태 역을 맡아 능청스럽고 유쾌한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오정세는 허세와 열등감이 공존하는 입체적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동백꽃 필 무렵'은 23.8%라는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어서 그는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문상태 역을 맡아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강태(김수현)의 형인 문상태는 그동안 예상치 못한 복잡한 감정선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오정세는 차분한 외면 뒤에 숨겨진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최고 시청률 7.3%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단순한 연기를 넘어 발달장애인과의 진정한 교감을 이어가며 큰 감동을 전했다. 특히, 지적장애 첼리스트의 요청에 문상태로 분해 놀이공원을 함께 방문한 일화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또 그는 2024 SBS 드라마 '악귀'를 통해 또 한 번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극 중 오정세는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 역을 맡아, 한국형 오컬트 장르에 깊이를 더했다. 염해상은 악귀에 씐 인물 산영(김태리)과 함께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며, 억울한 이들의 사연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오정세는 인터뷰에서 "작품이 끝나고 나니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해상을 만나며 나도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은 선한 행동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며, 해상의 정서를 따라가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악귀'는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11.2%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영화 '거미집'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오정세.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또 다른 연기 변신 '굿보이', 악역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내다

현재 방송 중인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 오정세는 민주영이라는 캐릭터로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앞선 작품들에서 보여준 내면 연기의 깊이를 '굿보이'에서 다시 한번 발휘하며, 냉혈한 악역으로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오정세는 차분한 표정 속에 숨겨진 무시무시한 악의 본성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민주영의 이중성을 뚜렷하게 살려냈다.

오정세는 '굿보이'에서 민주영의 숨겨진 카르텔과 관련된 단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주요 인물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또한, 그가 맡은 악역이 그냥 미워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선을 내포하고 있어, 시청자들은 그를 완벽하게 몰입하게 만든다. 그는 세련된 악역 연기와 미묘한 감정선을 동시에 표현하며, 또 하나의 연기력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악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오정세.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오정세의 연기 철학: '여행길'을 떠나는 배우

오정세는 자신의 연기 인생을 '여행길'에 비유하며, "매번 새로운 길을 떠나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매번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혼란스럽고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대본을 통해 키워드를 정하고 현장에서 동료들과 합을 맞추면서 균형을 이루려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다작하는 이유에 대해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을 놓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만나면 신남이 유지된다"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꾸준히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정세의 연기 여정은 앞으로도 다채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그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연기를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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