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존 : 환상열차> vs <더크라운> 신작 '초'이스
올해는 ‘환상특급’이 생겨 난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첫 시리즈를 만들 때는 무려 흑백 영상이었다. ‘환상특급’은 에피소드마다 SF, 서스펜스, 블랙코미디, 심리 스릴러, 호러 등 장르를 넘나들며 미지의 세계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를 담아낸다. 그 명성을 이어 1983년, 1985년, 1994년, 2002년 오마주와 새로운 해석이 시도되었다. 2019년부터 CBS 텔레비전 스튜디오가 새롭게 〈트와일라잇 존 : 환상열차〉를 기획했다.
한국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던 미스터리 스릴러 〈겟아웃〉을 흥미롭게 봤다면 이 영화도 재미있게 볼 확률이 높다. 〈겟아웃〉 각본을 쓰고,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받은 조던 필이 〈트와일라잇 존 : 환상열차〉 감독을 맡았으니까! 쫀쫀한 연출 덕분에 시즌 1의 방연 한 달 만에 시즌 2 제작을 결정하게 한 장본인이다. 감독은 드라마 속 진행자로 카메라 앞에 직접 등장하기도 한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뻔한 장면을 우리는 ‘클리셰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 클리셰한 장면을 가장 최초로 시도한 작품들이 있고 ‘환상특급’이 그렇다. 당시에는 무엇보다 신선하고, 정확한 표현이었다. 그 이후로 수많은 감독이 따라 하고 싶을 만큼. 예를 들어보자면, 외계인하면 흔하게 떠올리는 이미지는 머리에 큰 혹이 솟아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그들은 어쩐지 무채색의 박시한 셋업이나 발목을 가리는 원피스를 입고 있을 것 같다. 이 고전 공상과학에 나올 것 같은 뻔한 외계인의 모습을 최초로 묘사한 게 ‘환상특급’이다. 2020년 ‘트와일라잇 존 : 환상열차’에도 전 작들을 오마주해 숨겨 놓은 장면이 많다. 다시 말하자면, 새로운 시리즈 오픈 전까지 전 작품들을 복습하고 있다면, 장면 속 숨은 오마주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시즌 2 오픈 2020년 10월 30일 / 플랫폼 ‘웨이브’
〈더크라운〉 하면 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화려한 왕실의 인테리어와 의상을 섬세하게 재현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과 공수가 들었다. 한 때는 ‘넷플릭스가 가장 돈을 많이 투자한 작품’이라는 소문이 들렸을 정도. 그만큼 시각적인 미장센이 풍부한 영화라는 뜻이다.
영국은 아직도 입헌군주제가 유지되는 국가다. 그런데 왕실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도 되는 걸까? 드라마의 각본가와 감독은 엘리자베스 2세에 대한 드라마를 찍으면서도 영국 왕실에 취재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한다. 드라마 속 캐릭터와 사건은 언론에 노출되었던 왕족들의 말과 행동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되었다. 영국 왕실은 예술적 표현을 용인하는 분위기고, 〈더크라운〉은 영국의 여왕이 챙겨보는 드라마로도 유명하다.
〈더크라운〉의 음악에 현존하는 최고의 거장 한스 짐머가 참여한다. 연기, 미술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도 가득할 거라는 뜻. 한국을 떼창하게 만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쓴 각본가 피터 모건이 드라마 〈더크라운〉의 감독을 맡았다. 공동 연출로 〈더리더〉, 〈디아워스〉, 〈빌리 엘리어트〉 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붙어 섬세한 감정 묘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시즌 4 오픈 2020년 11월 15일 / 플랫폼 ‘넷플릭스’
* 볼까 말까 망설여지는 신작을 영화를 전공한 에디터 김초혜가 ‘초’이스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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