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동행세일 동참하라더니".. 첫 주말 '의무휴업'

이예슬 2020. 6. 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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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26일 막을 올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동네슈퍼 등 대부분의 유통채널이 참여하는 규모있는 행사다.

이처럼 민간 유통업계에서도 동행세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행사의 흥행여부가 달린 첫째 주말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겹쳐 자칫 '오픈빨'을 보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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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첫 주말, '오픈빨' 없을까 우려
유통업체, 제조사, 소비자 모두 아쉬워
[서울=뉴시스] 26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7월 8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신선식품, 생활용품, 가전, 패션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총 9600여 종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여름 제철 과일과 채소는 총 1400여 톤 물량을 매입해 싸게 팔고, 주요 생필품과 식료품도 1+1 행사 등을 통해 최대 반값에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신선 농가와 제조사들의 매출 회복을 돕고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안정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정부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26일 막을 올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동네슈퍼 등 대부분의 유통채널이 참여하는 규모있는 행사다.

이처럼 민간 유통업계에서도 동행세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행사의 흥행여부가 달린 첫째 주말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겹쳐 자칫 '오픈빨'을 보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업계에서는 동행세일을 비롯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정부 주도의 행사가 있을때마다 민간의 참여를 촉구하면서도, 정작 업계의 요구는 듣지 않는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대형마트업계, 흥행 위해 각종 기획전

정부가 발 벗고 나서는 행사인 만큼 유통업계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업계 차원에서 수수료를 인하해 할인율을 높이거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 흥행을 위해 머리를 짜냈다.

이마트는 중소 패션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패션 브랜드 대전을 2주간 연다. 일부 중소 패션업체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전년대비 0~40%까지 감소해 봄/여름 시즌을 위해 준비한 상품의 60%가 재고로 남아있을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

롯데마트는 인기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1등급 한우 전품목'을 엘포인트 회원이 하인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 할인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다. 캐나다 랍스터, 제철 과일인 자두 등 인기 수산물과 과일도 할인가에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신선식품, 생활용품, 가전, 패션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9600여종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내달 1일까지는 국내 우수 농가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도 내수진작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대대적으로 판을 깔아주는 동행세일은 좋은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행사 첫 주인데 일요일이 의무휴업일

하지만 아쉬운 측면도 있다. 기왕 민관이 힘을 합쳐 행사를 진행한다면 업계에도 당근책을 제시하는 것이 좋지 않았겠느냐는 반응이다.

대표적인 것이 의무휴업일 면제다. 과거에도 명절 기간 의무휴업일이 겹치는 경우 등에 있어서 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수 차례 나왔지만 한 번도 받아들여진 적은 없었다.

당장 이번 주말인 28이 의무휴업일인데, 행사 초반의 열기가 흥행에 주요 지표가 되는 만큼 대형마트업계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분위기를 타개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시작했는데 백화점이든 대형마트든 주말 매출이 평일 매출보다 훨씬 크고 중요한 게 사실"이라며 "소비자 역시 주말이 쇼핑하기 편한데 유통업체, 제조업체, 소비자 모두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수 년 전부터 대형마트에 대한 각종 규제가 나왔지만 실효성은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대신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대형 식자재마트나 급성장 중인 온라인 쇼핑만 급성장하는 등의 시장질서 교란도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개최한 '유통 법·제도 혁신포럼'에서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상의가 마트 영업일 규제가 본격 시행된 2012년과 2019년의 업태별 소매업 매출액 변화를 분석했더니, 전체 매출액은 43.3% 증가했다. 전통시장 보호 차원에서 도입된 규제인데도 '전통시장 등을 포함한 전문소매점' 매출액은 28%만 증가해 도입이 무색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대형마트는 14%가 감소해 소매업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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