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학생, 기말시험 대면·비대면 '실랑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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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 기말고사 시행방법을 놓고 대학과 학생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내 감염병 전문가도 나서 학생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11일 한양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교내 감염병관리위원회에 참여 중인 보건대학원 교수들은 '대면시험 실시와 관련해 학생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대면시험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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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질 보장하려면 대면시험 필요"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학가에서 기말고사 시행방법을 놓고 대학과 학생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내 감염병 전문가도 나서 학생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11일 한양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교내 감염병관리위원회에 참여 중인 보건대학원 교수들은 '대면시험 실시와 관련해 학생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대면시험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박보영 보건대학원 부교수와 김인아 부교수는 글에서 "쌍방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환기를 충분히 시키고 서로 말을 하거나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면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면서 "지침만 잘 준수하면 학생들이 감염자 또는 무증상감염자와 접촉해도 감염 위험성은 거의 없다"라고 밝혔다.
대면시험을 치는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할 가능성은 있더라도 방역수칙만 지켜진다면 접촉이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의미다.
두 교수는 한양대 방역수칙을 고려했을 때 대면시험을 통한 감염이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해 감염될 가능성보다 낮다고 봤다.
가천대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이 이전에 중간고사를 치르기 위해 학교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면시험을 놓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안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현재도 일부 대학에서는 시험방식을 놓고 학생과 대학 사이에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학생 사이에서 대면시험 시행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두 교수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와 같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봤다는 사실만으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하지는 않는다고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한양대 감염병관리위원회도 학생회 입장문에 답변서를 내면서 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대면수업과 대면시험 시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구성원 안전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위험을 통제하면서 교육의 질을 개선해야 하는 것도 대학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라는 밝혔다.
특히나 한양대에서는 기말고사 시행방법을 놓고 대학본부와 총학생회 비대위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한 교수가 총장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농성 중이던 학생들에게 비대면 시험을 원하면 학생들에게 혈서라도 받아오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학생 반발이 커지기도 했다.
총학생회 비대위 관계자는 "논의 자체가 없었던 건 아닌데 (학교 측에서) 절충안을 찾아주지 못해서 안타깝다"라면서 "절충안으로 논의를 끝내야 하는데 요청하면 안 된다고만 해왔다"라고 말했다.
시험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방식에 변경이 생기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총학생회 비대위는 대면시험 실시에 따라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학교 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회도 기말고사 시행방법과 관련해 합의한 내용이 교무처 공지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됐다며 교무처에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비대위는 교무처와 협의를 거쳐 대면 이외 평가 방식도 채택이 가능하도록 하고 시험방식 결정에 교수와 수강생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공지에 넣도록 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조율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장은 "(시험방식을) 독단적으로 결정하신 교수님도 많아서 수강생과 협의가 필요한 건데 안 되고 있다"라면서 "교수와 수강생이 협의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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