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 경각심 벌써 무뎌졌다"..이동수업 많은 고교 '불안'

장지훈 기자 2020. 6. 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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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도 3일 학교에 가면서 모든 고등학생이 등교 개학을 맞은 가운데 등교수업 초기보다 학생들의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등학교는 이동수업이 많아 학생들이 접촉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선택과목에 따라 학생들이 교실을 옮겨 다니는 이동수업이 이뤄지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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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목 많은 고등학교, 학생 간 접촉 빈도 높아
"등교 3주차 고3은 코로나19 전으로 돌아간 느낌"
지난달 20일 부산 한 고등학교 고3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고1도 3일 학교에 가면서 모든 고등학생이 등교 개학을 맞은 가운데 등교수업 초기보다 학생들의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등학교는 이동수업이 많아 학생들이 접촉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고3, 지난달 27일 고2에 이어 고1도 이날 등교하면서 고등학교 순차 등교 개학이 마무리됐다. 고3은 매일 학교에 가고 고1과 고2는 격주로 번갈아 등교한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선 학교에 학생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동선을 구성하고 생활지도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학생들에게도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고3 등교 3주 만에 '거리두기가 무색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1주일 정도는 긴장해서 마스크도 잘 쓰고 쉬는 시간에도 서로 이야기하는 걸 자제했는데 지금은 장난치고 복도에서 달리기한다"며 "교사들이 수시로 지도하지만 등교 3주차인 고3만 보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강원 원주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조민식군(18)은 "선생님들이 돌아다니면 조용하고, 안 보이면 모여서 노는 분위기"라며 "처음 등교했을 때보다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함께 겪으면서 오히려 더 돈독해진 느낌까지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건 다들 아는데 서로 좋으니까 거리두기가 잘 안된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3일 오전 울산 중구 중앙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선생님의 유의사항을 듣고 있다. 2020.6.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선택과목에 따라 학생들이 교실을 옮겨 다니는 이동수업이 이뤄지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수업 자제를 권고했지만 고등학교는 공통과목·미술·체육·음악 등을 제외하면 학생들의 선택과목이 제각각이고 학습 수준에도 차이가 있어 이동수업을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로 공통과목을 듣는 고1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전체 수업의 절반 이상이 이동수업으로 채워지기도 한다.

경기 군포 한 고등학교 2학년 A군(18)은 "3일에만 생활과 윤리, 일본어, 세계사, 생명과학 등 이동수업이 4개나 된다"며 "직전에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책상에 앉아서 코를 훌쩍이는 다른 아이들과 수업을 듣고 있으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B양(18)도 "3학년은 거의 다 이동수업인데 모든 학생이 교실을 돌려가며 이용하는 셈인 데다 동선도 계속 겹친다"며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이동수업을 들으러 매번 움직이는 것도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학점제 이수 과목이 많아지면서 고등학교에서 이동수업 빈도가 높아졌다"며 "일부 학점제 선도학교는 대부분을 이동수업으로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동수업 시행이 불가피하고 학생 지도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 결국 유증상자가 학교에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매일 아침 온라인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에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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