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부검감정서' 검토한 법의학자 "타살 가능성 낮다..방어흔 없어"

박광수 2017. 10. 11. 22: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김광석의 부검감정서가 11일 공개됐다. 부검감정서를 살펴 본 법의학자는 내용을 토대로 봤을 때 김광석의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사진 SBS 8뉴스]
고(故) 김광석의 부검감정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부검감정서를 검토한 법의학자는 내용을 토대로 봤을 때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11일 SBS는 이날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김광석의 부검감정서를 입수해 법의학 분야 권위자인 이윤성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장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김광석의 사인은 '의사' 즉, 목을 매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특히 이 교수는 타살일 경우 나타나는 '방어흔'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끈으로 목을 졸라서 죽이려면, 반항했을 것"이라며 "막 움직이고 손발 잡아서 끌려고 하고, 손으로 줄을 풀려고 하고, 아니면 목을 조르는 사람을 어떻게든 끌려고 하고, 이런 정도의... 방어흔이 남게 되는데 (김광석의 몸에서는) 그런 방어흔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김광석의 부검감정서가 11일 공개됐다. 부검감정서를 살펴 본 법의학자는 내용을 토대로 봤을 때 김광석의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사진 SBS 8뉴스]
'방어흔이 없어도 타살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그런 상황이 되려면) 독극물에 중독 됐거나, 그런 (비슷한) 상황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김광석에게는) 그런 상황이 없고, 목에 있는 줄(자국)은 얌전하고 그러면 타살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부검감정서에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김광석 양 손목 '선 모양'의 반흔 기록도 나왔다.

이에 이 교수는 자살을 기도한 사람에게 흔히 볼 수 있는 반흔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교수는 반흔의 위치가 손목 안쪽인지 바깥쪽인지에 따라 분석이 달라질 수 있다며 해당 부검감정서에는 위치가 기록돼 있지 않아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손목 반흔에 대해 김광석의 유족 측은 "손목 상처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자살을 기도 하거나) 그런 적이 없었는데, (반흔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