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코너] 자식 결혼까지 책임? 그건 좀..
우리나라 부모들의 절반가량은 "자식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양육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오랫동안 자식을 품에 안고 살겠다는 생각은 차츰 엷어지고 있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이 펴낸 '가족 형태 다변화에 따른 부양체계 변화 전망과 부양 분담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양육을 책임져야 할 기한으로 '결혼할 때까지'를 꼽은 부모는 계속 감소한 반면 '대학 졸업 때까지'라는 부모는 점점 늘어나 49.6%(2012년)까지 올랐다.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라는 답변은 2003년 32.1%에서 2006년 27.0%, 2009년 23.1%로 줄더니 2012년엔 20.4%까지 낮아진 데 비해 '대학 졸업할 때까지'라는 응답은 2003년 40.2%에서 9년 만에 9.4%포인트 올랐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라는 응답도 2003년(8.3%)에 비해 2012년(8.9%) 소폭 늘었다. 이 연구는 2003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보사연의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 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또 작년 8~9월 전국 20~64세 남녀 1000명을 전화 설문해 부모의 부양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취업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2.94점) '결혼 비용 지원'(2.6점) '신혼집 마련'(2.59점) '손자녀 양육 지원'(2.22점) 등 네 가지 항목(항목별 5점 만점)에서 모두 낮은 점수가 나왔다. 부모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김유경 보사연 가족정책연구팀장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 범위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됐고, 향후 자녀의 부모 의존 관습이나 부양 문화가 상당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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