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벤져스판 퀵실버, 고종욱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넥센 외야수 고종욱(27)이 풀타임 2년차 만에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달라진 팀 컬러 덕도 봤다.
고종욱은 2010년 8월 16일 열린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넥센에 입단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2012~2013년까지 2년간 상무에서 담금질이 필요했다. 그는 “프로 데뷔 첫해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야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시기다. 상무에서 감독, 코치님들이 편안히 야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했다.
제대 후 고종욱은 2014년 겨우 여덟 경기 출장에 불과했지만, 2015년부터 풀타임(119경기)을 뛰며 126안타(10홈런) 51타점 22도루로 두각을 나타냈다. 염경엽 넥센 감독(48)의 눈도장을 받으며 올 시즌 날개를 달았다. 20일 현재 37경기 타율 0.331, 1홈런 49안타(4위) 23타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고종욱은 “지난해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님(38)이 웨이트트레이닝을 강조하는데, 꾸준히 힘이 좋아졌다. 심재학 타격코치님(44)은 잘될 때 습관을 강조한다. 덕분에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넥센은 올 시즌 팀 컬러 변경이 불가피했다. 지난해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올해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35·kt위즈) 등 홈런과 타점을 책임진 거포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넥센은 중위권(5위·20승 18패)을 유지하며 여전히 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염 감독은 자신이 있다. 그는 “전에는 어느 타순에서도 대량득점이 가능했다. 지금은 아기자기한 야구를 한다. 주자들이 도루도 하고, 정신없이 움직인다. 1~2번뿐만 아니라 8, 9번도 잘 뛰는 공격적인 선수들이다. 구상대로 잘 되고 있다. 전보다 득점 생산력은 훨씬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만큼 고종욱과 같은 발 빠른 자원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활용 폭도 넓어 붙박이 2번타자 역할을 맡다가도 핵심인 6번타자로 이동해 전천후 활약을 한다. 염 감독은 “올해 고종욱이 확실한 기둥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종욱이가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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