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대그룹 사외이사 131명 분석해보니
◆ 레이더 M ◆
올해 주요 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중 장·차관이나 법조계,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 비율이 여전히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주를 대신해 경영진을 감독·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오히려 외부 방패막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11대 그룹 주요 계열사는 주주총회에서 총 131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 또는 재선임할 예정이다. 11대 그룹은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GS·한진·한화·두산그룹이다. 이들 11대 그룹의 사외이사 중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 국세청, 공정위원회, 판·검사 등 권력기관 출신 비율은 52명으로 전체 39.7%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일한 그룹의 사외이사 중 권력기관 출신 비율 39.7%(126명 중 50명)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한승수 전 국무총리(두산인프라코어),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기아차) 등 장·차관 이상 출신 고위직 공무원 선임이 눈에 띈다. 지난해(6명)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14명이다. 또한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두산중공업) 등 공정위 출신이 지난해(3명)보다 크게 늘어난 8명에 달해 '경제검찰'인 공정위 출신을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는 기업 지배구조 이슈가 있는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차·현대글로비스), 롯데그룹(롯데제과·롯데하이마트), SK그룹(SK C&C) 등에 자리를 잡았다. 판사 출신은 지난해와 같은 6명이며 검찰 출신은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최근 검찰이 기업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현대글로비스), 문효남 전 부산고등검찰청장(삼성화재) 등이 검찰 출신이다.
11대 그룹 중 권력기관 출신을 가장 선호하는 곳은 두산그룹으로 나타났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5개 계열사에서 총 사외이사를 9명 신규·재선임했는데 이 중 장·차관 등 권력기관 출신이 8명(89%)에 달한다. GS그룹(57%·4명), 현대차그룹(50%·8명)은 올해 사외이사의 절반을 이들 권력기관 출신으로 채웠다.
사외이사 출신별로 교수 등 학계 출신 비율이 늘어난 반면 해당 업계와 금융권 출신은 줄었다. 학계 출신은 지난해 34.9%(44명)에서 올해 41.2%(54명)로 늘었다.
해당 업계와 금융권, 언론 출신 비율은 지난해 25.4%(32명)에서 올해 19.1%(25명)로 비중이 줄었다. 롯데그룹의 학계 출신 비율이 69%(9명)로 학계 출신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LG그룹(54%·7명), SK그룹(50%·10명)이 뒤를 이었다.
한편 주요 금융지주사와 증권·자산운용사 등 금융권에서도 금융당국 등 특히 금융권에 영향력이 있는 권력기관 출신 선임이 잇따랐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과 손상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사외이사로 포진한 NH농협금융은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와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신규 또는 재선임했다.
17일 기준으로 사외이사 선임 계획을 밝힌 금융투자업계 30개사 중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권력기관 출신 인사인 곳이 8개사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이 윤영선 전 관세청장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재선임 또는 신규 선임했다.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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