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리 유적 발굴조사 성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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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에 대한 2014년도 발굴조사 성과를 오는 24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武王, 600~641년) 때 조성된 왕궁성으로 지난 1989년부터 백제문화권 유적정비사업의 하나로 연차 발굴이 이뤄져 왔다. 그동안 궁성과 관련된 궁장(성벽), 전각건물, 정원, 공방 터 등이 조사되었고, 인장 기와, 중국제 자기, 연화문 수막새를 비롯한 중요 유물 6600여 점이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조사는 왕궁리 유적 동쪽 외곽부(6만1000㎡)에 대한 시·발굴 조사와 서쪽 복원, 정비 구간에 대한 추가 조사(4200㎡)를 시행했다. 동쪽 외곽부 조사 결과 내부토층은 대부분 고운 흙의 뻘층과 모래 성분의 사질 층으로 조성됐으며 이같은 양상은 남쪽으로 갈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과거 하천이었으나 현재 하천의 흔적만 남은 지형인 구하도(舊河道) 형성으로 인한 토층 양상으로 추정되며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지질환경 분석을 통해 구하도 형성과 운용 시기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쪽 추가 조사는 서문지를 포함한 남북 150m 구간에서 시행됐다. 이 구역은 1999년과 2007년 조사를 통해 그 규모를 확인한 바 있으며 이번 추가 조사를 통해 서문지를 처음 축조한 후, 1차례 개보수를 시행됐던 사실이 확인됐다. 원형 초석의 조성 양상, 1·2차 사용면 확인, 백제 시대 유물 출토, 목탄의 AMS(가속기 질량분석기) 연대(AD 590~670) 등을 통해 두 공정의 시기가 모두 백제 말기로 그 폭이 좁은 것으로 확인했다. 또 서궁장 내측의 2차 사용 면에서는 궁장을 개축하며 함께 매납된 고대 건축물을 지을 때 안전을 빌며 묻었던 공양품 진단구인 대호(큰 항아리)의 내부에서는 씨앗 6개체, 철제품 6점이 출토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러한 조사 성과를 통해 익산 왕궁리 유적 조성 당시의 옛날 환경을 복원하고 더불어 백제 사비기 도성 축조, 운영 시기에서의 개보수 양상 등 단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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