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바 스포트라이트 8화] 야니스 아테토쿤보 : 왕의 위엄을 되찾다

유석주 2024. 12. 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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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유석주 인터넷 기자] 지난 일주일을 가장 화려하게 보낸 NBA 선수는 누구였을까. 점프볼은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선수를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한 명씩 선정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12월 16일 기준)

동부 컨퍼런스는 야니스 아테토쿤보, 서부 컨퍼런스는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그 주인공이다.

동부컨퍼런스
왕의 위엄을 되찾다 by 야니스 아테토쿤보
 

야니스 아테토쿤보의 최근 일곱 경기 :
평균 35.3분 출전 33.7점 5.0 어시스트 9.8 리바운드 1.5 블록 슛
야투율 62.5%, 3점 슛 성공률 0% (경기당 0.5개 시도)

야니스 아테토쿤보의 2024-2025시즌 :

리그 평균 득점 1위 (32.7점)
리그 평균 리바운드 5위 (11.5개)
리그 평균 속공득점 1위 (6.3점)
페인트 존 평균 득점 1위 (21.5점)

밀워키 벅스 : 동부 컨퍼런스 6위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밀워키 벅스가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사슴왕’ 야니스 아테토쿤보의 꾸준함이 인상적이다. 동료들의 경기력이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 아테토쿤보는 시즌 내내 엄청난 활약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묵묵히 팀을 지탱했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밀워키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지금, 아테토쿤보는 개인 성적과 팀 순위 모두 우승 후보에 어울리는 모양새를 갖췄다.

더욱 긍정적인 건 동료들의 활약과 개인의 퍼포먼스가 정비례하게 올라갔단 점이다. NBA 우승 1회와 두 번의 정규리그 MVP, 퍼스트 팀 6회에 빛나는 아테토쿤보는 검증된 리그 최상급 공격수다. 신장과 프레임, 속도를 다 갖췄기에 일단 림으로 달리는 순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아테토쿤보 역시 스테픈 커리, 르브론 제임스처럼 개인의 그래비티(gravity)를 형성해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경기에 이르렀다.

물론 효율을 위해 스스로 3점 슛 옵션을 제거하며 새깅이 당연해진 선수가 된 점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파트너 데미안 릴라드를 필두로 브룩 로페즈, 타우린 프린스, AJ 그린 등 볼륨 넘치는 양궁 부대가 ‘야니스 그래비티’를 마음껏 활용하며 상대 수비수들의 고민거리를 늘렸다. 특히 릴라드와 아테토쿤보가 보여주는 ‘너 한번 나 한번’ 공격의 위력은, 터지는 날엔 그 어떤 우승 후보 팀도 부럽지 않은 무서운 화력을 자랑한다.

밀워키 벅스의 2024-2025시즌
: 우리가 되찾은 건 ‘안정성’

오펜시브 레이팅 11위 (113.6점 득점)
디펜시브 레이팅 13위 (112.3점 실점)
평균 3점 슛 성공률 3위 (38.9%)
평균 어시스트 24위 (24개)
어시스트 비율 리그 27위 (58.7%)
TS% (야투율에 3점 슛 + 자유투 성공률로 보정을 가한 수치) : 4위 (59.6%)

밀워키의 상승세 이야기에 감독 닥 리버스가 빠질 수 없다. ‘인 게임 조정능력 부재 + 클러치 게임 승률 최악’의 인물이 밀워키로 왔을 때, 많은 전문가가 의문을 표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 최악의 수비력으로 동부 컨퍼런스 꼴찌까지 가라앉았을 땐 비난의 화살도 받았다. 그러나 닥 리버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공수 안정성 회복을 위해 끝없이 와신상담한 결과, ‘플레이오프 직행권 진입 + 컵 대회 결승 티켓’이라는 달콤한 보상을 받았다.

비결은 수비 동선 정리와 선수 용병술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릴라드의 수비는 리그 최하위급이다. 대인 수비뿐 아니라 팀 단위 수비에 대한 이해도 자체가 좋지 못하다. 여기에 주전 센터 브룩 로페즈는 보드 장악력은 좋지만, 느린 발 때문에 상대 발 빠른 자원들의 사냥감이다. 시즌 초엔 이러한 약점들을 가리지 못해 공격팀이 공략하는 대로 얻어맞았지만, 현재는 ‘백코트 자원들의 동선 조정 + 적극적인 클로즈 아웃 + 드랍 백 중심 수비 리바운드 강화’를 통해 수비 코트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에너지 넘치는 안드레 잭슨 주니어를 주전으로 기용하며 상대에게 빠른 매치업 전환과 클로즈 아웃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점이 성공적이다.

수비에서 안정을 찾으니 릴라드와 아테토쿤보가 더 편하게 공격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었고, 이는 곧 다른 자원들의 높은 3점 슛 성공률로 이어졌다. 지금 밀워키의 공수 레이팅은 평범한 상위권 팀 수준이지만, 시즌 초엔 두 지표가 모두 최하위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경기력은 그 이상이라고 평가해야 한다.

오는 18일, 리그 최강의 수비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상대로 밀워키는 원투 펀치 검증과 함께 구단 첫 리그 컵 우승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과 달리 지금 그들에겐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그 바탕은 당연히 공수 안정성이다.

서부 컨퍼런스
돋보이는 독보적 에이스 by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의 최근 다섯 경기 :

평균 33.9분 출전 31.6점 5.4 어시스트 5.8 리바운드 2.6스틸
야투율 53.4%, 3점 슛 성공률 32.4%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의 2024-2025시즌 :
리그 평균 득점 4위 (30.3점)
페인트 존 평균 득점 5위 (13.3점)
클러치 타임 평균 득점 4위 (4.4점)
리그 평균 스틸 공동 4위 (1.9개)
리그 usg% (해당 선수의 손에서 공격이 마무리되는 비율) 5위 (32%)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 서부 컨퍼런스 1위

직전 경기 포함 5연승, 최근 10경기 9승 1패로 압도적인 모습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그 중심엔 이번 시즌 내내 훌륭한 활약을 선보이는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있다. 같은 서부 컨퍼런스 소속 니콜라 요키치의 미친 활약 때문에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은 있지만, ‘팀 성적 + 개인 활약’으로만 계산한다면 길저스-알렉산더 역시 MVP 레이스 최상단에 있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리고 스스로 그 위용을 증명하고 있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 속에서도 독주하는 팀을 이끄는, 독보적인 에이스다.

주목할 건 당연히 득점력이다. 상대적으로 평범한 3점 슛 성공률 대신, 길저스-알렉산더는 리그 최고 수준의 페인트 존 파괴력을 지녔다. 페인트 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내는 선수 TOP 5에 이름을 올렸는데, 무려 야니스 아테토쿤보, 앤서니 데이비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런 페인트 존 장악력은 공격에서의 기복을 줄여준다. 장거리 슛 시도가 많은 백코트 자원, 그것도 득점형 볼 핸들러들에게 기복이란 뗄 수 없는 단어다. 그러나 길저스-알렉산더는 논외다. ‘변속을 활용한 아이솔레이션 + 정확한 풀업 슈팅+ 강심장’ 3박자를 모두 갖춘 길저스-알렉산더는 득점 기복이 거의 없는 선수다. 심지어 긴 신장을 이용한 대인 수비와 손질에도 능하다. 그가 늘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에서 30/5/5 이상의 기록을 남기면서도, 공수 모두 능한 ‘투웨이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제 데뷔 7년 차지만, 길저스-알렉산더는 코트를 밟는 순간 상대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되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2024-2025시즌 : 내가 제일 잘나가 - ‘농구의 정석’ 구현한 어린이들

디펜시브 레이팅 리그 1위 (103.1점)
넷 레이팅 (공수 득실마진) 1위 (12.1점)
블록 슛 리그 4위 (6.3개)
경기당 평균 스틸 리그 1위 (12.2개)
경기당 평균 디플렉션 (공 굴절 횟수) 1위 (22.2회)
2024-2025 NBA 팀 평균 연령 : 24.1세 (최연소)

길저스-알렉산더라는 최고의 무기를 지녔음에도, 오클라호마시티의 무기는 단연 수비다. 우선, 리그에서 스틸을 제일 잘하는 팀이다. 길저스-알렉산더를 포함해 루겐츠 도트, 케이슨 월러스, 알렉스 카루소 등 훌륭한 앞선 수비수들이 상대를 압박하고 공을 탈취해온다.

‘스틸 -> 속공 전환 -> 수적 우위 -> 쉬운 득점’ 이는 농구의 정석과도 같다. 상대의 공격권을 뺏어 더 많이 공격하니, 득실 마진도 늘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더 무서운 건 이 팀이 이번 시즌 NBA에서 가장 어리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어린 게 제일 무섭다.

물론 오클라호마시티 역시 높이에서 약점이 존재한다. 팀 보드 장악력을 책임질 선수가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이 유일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쳇 홈그렌의 공백이 아쉽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손질과 압박 강도를 통해 현재까진 높이 열세를 만회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이뤄냈다.

최근 10경기 9승 1패. 그 가운데는 ‘2024 에미레이츠 NBA 컵’ 결승 진출도 포함되어 있다. 길져스-알렉산더의 시대를 선포한 이후 굳건한 강자로 거듭났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아직 컨퍼런스 파이널 우승도 없을 만큼 성과에 목말라 있다. 다가오는 18일,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 오클라호마시티가 눈에 불을 켜야 하는 이유다. 길저스-알렉산더와 함께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순간이 찾아왔다. 컵 대회 정복과 함께, 그는 이번 시즌 가장 높은 왕좌를 노린다.

#사진=NBA 미디어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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