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괜찮습니다” 호부지가 23세 이적생에게 듣고 싶은 얘기…핫코너에 판을 깔아줬는데 ‘실종’

김진성 기자 2025. 3. 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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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집/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 이제 괜찮습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전임감독과 시즌 운영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거포 유망주 김휘집(23)은 작년 5월 말 트레이드로 입단한 뒤 줄곧 내야 유틸리티로 뛰었다. 주전 유격수 김주원과 3루수 서호철을 백업하더니, 1루수로도 간혹 나갔다.

김휘집/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김휘집의 자질을 더 높게 평가, 풀타임 주전 3루수의 길을 열어줬다. 서호철과 역할을 맞바꿨다. 쉬운 일은 아니다. 사실 서호철 외에도 수비력이 좋은 도태훈도 있다. 김한별이란 수비 스페셜리스트도 있다. 이 선수들도 주전이 될 자질은 있다.

어쨌든 이호준 감독은 김주원과 김휘집, 김형준 등 젊고 힘 있는 타자들이 장기적으로 NC 타선의 무게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에게 쏠린 무게 추를 자연스럽게 옮기는 과정에 들어섰다.

김주원과 김형준은 이미 전임감독 시절부터 풀타임 주전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젠 김휘집 차례다. 그러나 김휘집은 시범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막판 햄스트링을 다쳤기 때문이다.

이호준 감독은 애가 탄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는다. 취임할 때부터 타격 후 100% 러닝을 할 수 없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개개인의 느슨한 주루가 곧 팀 케미스트리를 깬다고 여긴다. 이런 측면에서라도 다친 김휘집을 무리하게 1군에 올릴 수 없다.

현재 김휘집의 햄스트링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9일 시범경기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괜찮다. 무리를 안 시키는 차원이다. 2군에서 방망이 감만 잡고 있으라고 했다. 50%로 뛰면 여기서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잡은 기준이 최소 90% 이상이다. 지금 상태서 90% 이상으로 뛰다 또 찢어지면 2달짜리다. 무리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김휘집의 복귀시점을 아예 본인에게 잡도록 했다. 90% 이상 뛸 수 있는 시점에 올라오라는 얘기다. 그는 “본인이 ‘저 이제 괜찮습니다’라고 하면 바로 콜업이다. 트레이닝 파트에 얘기하라고 했다. 개막전에 맞추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개막에 맞춰 100%라면 좋죠”라고 했다.

김휘집/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호준 감독은 11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서도 김휘집에 대해 비슷한 얘기를 했다. 핵심은 김휘집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자신의 지론에 대한 확고한 유지, 나아가 김휘집에 대한 책임감 부여다. 김휘집은 2군 연습경기서 지명타자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김휘집으로서도 풀타임 주전 3루수로 새 출발하는 첫 시즌에 이 부상을 잘 다스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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