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회, NC 0회… 토요일 오후 2시 경기, 이대로 괜찮나[이정철의 하드힛]

이정철 기자 2025. 4. 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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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는 공정해야 한다.

이날 경기는 KIA의 올 시즌 4번째 토요일 오후 2시 경기였다.

더욱 큰 문제는 토요일 오후 2시 경기 편성의 불균형이다.

지상파 방송이 인기팀들을 선호하다보니, 인기팀과 비인기팀간의 토요일 오후 2시 경기 횟수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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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스포츠는 공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의 약물 복용 금지, 자동투구볼판정시스템(ABS) 도입도 모두 같은 조건에서 공정하게 경기를 펼치기 위함이다.

그런데 2025시즌 KBO리그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특정팀만 토요일 오후 2시 경기를 계속해서 치르고 있다. 지상파 중계가 주말 오후 2시에 방송된다. 이로 인해 인기팀들의 토요일 2시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지상파 방송의 간택을 받지 못한 팀은 오후 5시에 경기를 치른다. 이는 심각한 일정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낮경기를 펼치고 있는 KIA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KIA의 올 시즌 4번째 토요일 오후 2시 경기였다. 편성은 5번째였다.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토요일 오후 2시 경기를 치렀어야 했지만 우천 취소로 인해 간신히 피했다.

KBO리그는 주중에 야간경기를 진행한다. 오후 6시30분에 경기를 시작하고 통상적으로 오후 9시30분 전후로 마무리된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경기 후 개인정비를 마치고 퇴근을 한 뒤 새벽 시간대에 잠을 청한다.

오후 2시 경기는 이러한 야구 선수들의 루틴을 깬다. 이는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KBO리그는 4,5월 일요일 오후 2시 경기를 편성한다. 관중들에게 낮경기를 선사할 수 있고 월요일이 휴식일이기에 선수들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정이다.

하지만 토요일까지 오후 2시 경기를 펼치는 것은 굉장히 큰 체력소모를 불러올 수 있다. 일상의 루틴이 깨진 채로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시차가 달라진 해외 원정경기에서 이틀 연속 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KBO리그의 인기가 높아지다보니, 지상파 방송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중계를 편성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2시 경기의 증가로 선수들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 큰 문제는 토요일 오후 2시 경기 편성의 불균형이다. 지상파 방송이 인기팀들을 선호하다보니, 인기팀과 비인기팀간의 토요일 오후 2시 경기 횟수 차이가 크다. 이는 각 팀들의 경기력 차이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낮경기를 펼치고 있는 LG 문보경. ⓒ연합뉴스

스포츠는 동일한 조건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KIA는 5차례, LG 트윈스는 4차례 편성된 반면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는 1차례만 오후 2시 경기를 치렀다. NC 다이노스는 단 한 차례도 오후 2시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2025시즌 5월3일까지 팀별 토요일 오후 2시 편성 횟수(개막전 제외)

KIA 5회
LG 4회
한화 3회
두산 3회
삼성 2회
SSG 2회
롯데 1회
kt 1회
키움 1회
NC 0회

A구단 관계자는 최근 "말이 안된다. 이러면 토요일 오후 2시 경기를 많이 치르는 팀만 불리하지 않은가. 편성 불균형에 대해 부당하다고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현장에서도 이 사안에 대해 불만이 점점 쌓여가고 있는 중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 ⓒkt wiz

100m 달리기에서 결승선과 출발선은 같아야 한다. 이는 상식이다. 토요일 경기도 특정팀만 오후 2시에 경기를 한다면 이는 비상식적인 일이다. 스포츠에 가장 큰 가치인 공정함을 훼손하는 일이다. 토요일 오후 2시 경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필요한 때다.

-이정철의 하드힛 : 최근 뜨거운 주제에 대해 기자의 시각이 담긴 칼럼. 하드힛 타구(시속 153km 이상 타구)처럼 빠르고 날카롭게 때로는 강하게 매력적인 주장을 펼치는 칼럼입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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