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끊겼는데… ‘첫 내집 마련’ 12% 늘어
이달 들어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나 빌라 등 내 집 마련을 한 사람이 1년 전보다 약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 등 젊은 무주택자의 생애 첫 주택 매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서울에서 기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과 다른 양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6월 조기 대선이 끝나면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에 젊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게 낫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빌라 등 집합 건물을 사들인 사람은 175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567명)보다 11.8% 늘었다. 앞서 올 1분기(1~3월) 생애 첫 매수자(1만450명)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는데, 4월 들어 증가 폭이 더 가팔라졌다. 1분기 자료엔 서울 강남·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제가 일시적으로 해제돼 주택 거래가 급증한 것이 반영됐음에도 4월 들어 생애 첫 주택 매수 수요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20대 생애 첫 매수자가 크게 증가했다. 작년 201명에서 올해 285명으로 41.8% 급증했다. 30대 생애 첫 매수자도 697명에서 823명으로 18.1% 늘었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더 있는 50대 매수자가 220명에서 173명으로, 60대 매수자는 91명에서 87명으로 줄어든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매수 문의가 많이 줄었지만 그나마 30대 수요자가 간간이 집을 보러 오고, 50대 이상은 거의 없다”고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에서 아파트 공급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고, 6월 대선이 끝나면 정부 정책이 규제 강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우려에 젊은 무주택자들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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