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나온 '플피' 분양권, 잡아도 괜찮을까요"[부동산백서]

조용훈 기자 2024. 12. 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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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 당첨 구멍이 날로 좁아지는 가운데 수도권 주요 입지의 아파트 분양권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명, 안양 등 일부 지역에선 아파트 분양권을 매도하려는 수분양자가 늘고 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최근 분양가격 수준을 고려한다면 수도권 역세권의 저렴한 분양권 매물은 실수요자가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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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양자, 광명 등 준서울 입지 분양권 매도 행렬
"내 집 마련 기회, 가격 경쟁력·세금 등 반드시 확인"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둔촌주공 재건축 건설현장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입주권·분양권 상담 관련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 2024.2.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아파트 청약 당첨 구멍이 날로 좁아지는 가운데 수도권 주요 입지의 아파트 분양권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잔금 계획이 틀어지거나 급전이 필요해 나온 '사연 있는' 물건들입니다.

◇수분양자 잔금 압박에 분양권 매도…"실수요자에게 기회"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명, 안양 등 일부 지역에선 아파트 분양권을 매도하려는 수분양자가 늘고 있습니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 대출 규제와 대규모 입주장에 따른 전세가 하락으로 잔금 마련이 어려운 분들이 물건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광명시 광명동, 철산동 일대는 내달 트리우스 광명(3344가구)을 시작으로 △철산자이더헤리티지(3804가구·2025년 5월)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2025년 11월)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2025년 12월) △철산자이브리에르(1490가구·2026년 1월) 등 약 1만 4000여가구가 줄지어 입주합니다.

철산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은 이미 자금력 좋은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다 채갔다"며 "지금은 무피(프리미엄 없는) 매물은 어렵고, 발품·손품을 팔면 1000만~2000만 원 정도의 플피(플러스 프리미엄) 매물은 잡을 수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지난주 250여건이었던 트리우스광명 분양권은 현재 230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시장 환경에선 기존 분양권 매수가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향후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격 상승, 공급 물량 감소 등 청약 여건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트리우스광명 등 준서울 입지의 분양권 매수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최근 분양가격 수준을 고려한다면 수도권 역세권의 저렴한 분양권 매물은 실수요자가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기준 서울과 수도권 민간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년 전 대비 각각 46%(1471만 원), 27%(621만 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1일 오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3BL의 모습.ⓒ News1 이재명 기자

◇"안전마진 확보 핵심, 분양권 손피거래 등 주의"

단 분양권 거래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먼저 매수 가격입니다. 박지민 대표는 "플피 분양권이라도 총 매수가격이 저렴한지, 주변 신축 아파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상한제 이외의 지역은 최초 분양가격 자체가 높을 수 있다"며 "시세 차익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으면 이점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금도 고려 대상입니다.

특히, 최근 과세당국은 분양권 '손피거래' 시 양도세 계산법에 관한 해석을 바꿔 내놨습니다. 손피거래란 '손에 쥐는 프리미엄 거래'의 줄임말로, 매수자가 매도자의 양도세를 대신 부담하는 조건의 거래를 말합니다.

기존에는 손피거래 시 매수자가 부담하기로 한 양도세에 대해 최초 1회차만 양도가액에 합산했지만, 앞으로는 이후 발생한 양도세 전부를 양도가액에 합산토록 해 세 부담이 커집니다.

박지민 대표는 "앞으로 분양권 거래는 실거래가격으로만 해야 할 거"라며 "다운 거래는 불법으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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