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 지난해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 외지인 매수

올해 미국 금리 안정과 한국은행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망됨에 따라 서울 아파트에 외지인 매수가 몰렸다. 지난해 강북구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36.0%로 집계됐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서초·송파와 용산 등 '강남4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사진=뉴스1

지난해 매매 거래된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는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투자 매수를 한 외지인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한파에 지난해 서울 아파트 인허가와 착공 등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2~3년 내 공급 부족 전망이 나온 것도 외지인 매수세 강화의 원인이 됐다.

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6439건 중 외지인 매매 거래량은 24.6%(8955건)를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 비중은 2018년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2019년 21.9% ▲2020년 22.2% ▲2021년 20.3% ▲2022년 22.3%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였다. 지난해 강북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 849건 사이 외지인 매입 거래량은 306건으로 전체의 36.0%를 차지했다. 이어 관악(35.2%) 마포(30.6%) 강동(29.3%) 송파(29.2%) 용산(26.4%) 동작(25.9%) 광진(25.7%) 중구(25.6%) 강서(24.7%) 순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집값 바닥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 성향이 강한 외지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