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0년만에 관료 출신 장관…"LH 사장 역임, LH 개혁 적임"

백민정, 심정보 2023. 12. 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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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62)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4일 임명됐다. 박 후보자는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주택토지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국토부는 이명박 정부 당시 권도엽 장관(2011∼2013년) 이후 10년여 만에 내부 출신 장관을 맞이하게 된다.

국토부는 윤석열 정부에선 원희룡, 문재인 정부에선 김현미 등 정치인 출신이 초대 장관을 맡아 부처를 지휘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서승환·유일호·강호인 등 경제학 교수 또는 행정 관료 출신이 맡았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주택, 토지 정책에 정통하고 내부를 다독이며 이끌어갈 안정적인 리더십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후보자는 LH 전 사장도 역임해 LH 개혁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국토부는 그간 정치인 출신 장관 재임으로 인해 부동산 통계 왜곡, 양평 고속도로 논란 등 불가피하게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도 박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확한 정책 방향 제시와 합리적인 일 처리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

박 후보자에겐 부동산 시장 연착륙과 LH 쇄신이 우선 정책 과제로 꼽힌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중소 건설사 폐업이 속출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던 2010~2012년께 주택토지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당시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주택시장 침체기에 정상화 대책을 다수 냈다.

그는 박근혜 정부 후반기인 2016년 3월 LH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듬해 정권이 교체됐으나 주택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에서 3년 임기를 마쳤다.

LH 사장으로서는 주택공사·토지공사 통합 이후 악화된 LH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거복지로드맵 등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 공공기관장에 뽑히기도 했다.

1961년생인 박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도시·지역계획학 석사를 거쳐 가천대에서 도시계획 전공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 행정고시(27회)를 거쳐 공직에 입문했다. 주택정책과장, 토지기획관, 건설정책관,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국토부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61년 부산 출생 ▶동래고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졸업 ▶행정고시 27회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장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원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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