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인기… 청약가점 합격선 9점 올라
내년 입주물량 부족, 과열 우려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고금리로 아파트 분양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수도권 청약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당첨되는 청약 가점도 작년보다 크게 뛰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최근 분양한 ‘동탄 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에는 청약 통장 약 13만개가 쏟아졌다. 올해 최다 청약 건수로, 경쟁률은 370대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인천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인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이 2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청약을 신청해 1순위 마감됐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운정자이 시그니처’와 청주의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에도 4만명 안팎의 청약 인파가 몰렸다.
청약 시장 인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특히 인기가 높은 서울 아파트의 청약 당첨 가점 합격선이 상반기보다 9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치인 1만여 가구에 그치면서 청약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55.4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46.5점)보다 8.9점 오른 수치로, 지난해 하반기(37.3점)와 비교하면 18점 이상 상승했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으로 무주택 기간(최고 32점)과 부양가족(35점), 청약 통장 가입 기간(17점) 등에 따라 산정된다.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려면 무주택 기간 11년(24점) 이상, 부양가족 3명(20점) 이상, 통장 가입 기간 10년(12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상반기 61.1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37.3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올해 초 전매 제한 기간 단축,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의무 폐지 등 청약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청약자 수가 많아지자 가점이 다시 오름세를 탔다.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도 턱없이 부족해 청약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도 서울의 입주 물량은 1만921가구로 전망돼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경기도(11만843가구)와 인천(2만5516가구)도 입주 물량이 줄면서 내년 수도권 전체 물량도 14만7280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15만가구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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