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비 오면 한국 야구 은메달?…'최악 피했다' 결승 개최 가능성 UP [항저우 라이브]

김지수 기자 2023. 10. 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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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이 예상치 못한 날씨라는 변수를 맞닥뜨렸다. 최악의 경우 결승전을 치르지도 못하고 은메달에 머무를 위기다.

한국은 7일 오후 7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대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금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6일 중국과 슈퍼 라운드 2차전을 8-1 대승으로 장식하고 금메달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원태인(삼성)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강백호(KT), 김주원(NC)의 홈런포를 앞세워 중국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지난 5일 일본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중국을 제압하고 슈퍼 라운드를 2승 1패로 마쳤다. 대만(2승 1패)이 슈퍼 라운드 1위에 올랐고 중국, 일본(이상 1승 2패)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문제는 날씨다. 항저우 지역에는 7일 오전부터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대회 개막 초반 따뜻했던 날씨가 지난 5일부터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가운데 비까지 내리면서 경기를 치르기 좋은 상태가 아니다. 만약 이날 한국과 대만의 금메달 결정전이 비로 열리지 못할 경우 오는 8일 저녁으로 연기된다. 

8일 저녁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이 예정돼 있어 이 시간대 잡혀 있는 다른 종목 경기는 없다. 야구는 우천 시 게임 진행이 어려운 특성 탓에 만약 7일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8일로 금메달 결정전이 밀린다.

8일에도 비가 내리면 그 자체로 큰일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가 종료되는 날이기 때문에 8일까지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 금메달 결정전 없이 대만이 금메달, 한국이 은메달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본선은 총 8개국이 참가했다.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했고 한국은 B조에서 홍콩, 태국을 이겼지만 대만에 0-4로 져 2승 1패가 됐고, 대만이 B조 1위, 한국이 B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슈퍼 라운드는 A조 1위 중국, 2위 일본과 대만, 한국이 맞대결을 펼쳤다. 다만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팀끼리는 재대결 없이 조별리그 승패가 최종 순위 결정 과정에 적용됐다. 이 때문에 대만은 1승, 한국은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 '1패'가 한국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적은 확률이지만 생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우천으로 7~8일 모두 금메달 결정전이 열리지 않는다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대만이 금메달을 가져간다. 

다행히 정오에 가까워질수록 경기가 열리는 사오싱 지역의 비가 그치고 있다. 오전에 내린 비도 강수량이 많지 않아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 그라운드 상태도 크게 악화되는 일은 피했다. 야구장이 최근에 지어져 배수 시설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O는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이른 아침에 비해 비가 잦아들고 있다"며 "일기예보상으로는 오후에 비가 그친다. 현재도 거의 그친 상태다"라고 전했다. 

한국과 대만의 금메달 결정전에 앞서 오후 12시(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중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도 큰 무리 없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홈 팀 중국은 역대 아시안 게임 야구 종목에서 단 한 번도 입상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던 가운데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 야구 역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야구는 프로 선수들의 대회 참여가 허용된 1998 방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2 부산,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6번째 야구 종목 금메달과 4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야구 대표팀은 7일 저녁 정상적으로 금메달 결정전이 치러지면 오는 8일 오후 OZ 360 항공편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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