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수익률 540만%" 14년 묵힌 이 사람…돌연 8만개 이체

초기 투자자 1명 11조8000억원대 비트코인 8만개 새로운 주소로 이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비트코인 투자자가 14년간 휴면 상태였던 비트코인 8만개를 새로운 주소로 이체해 화제다. 비트코인 8만개는 86억5460만달러(약 11조8135억원)어치다.

5일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룩온체인은 X(옛 트위터)에 14년간 움직이지 않던 8개의 지갑에 있던 8만9개의 비트코인이 다른 지갑 주소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코인은 대규모 비트코인 투자자를 일컫는 말인 이른바 '고래 투자자' 1명이 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 투자자의 비트코인 평균 취득 가격은 2달러(약 2730원)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8000달러대임을 고려하면 14년여만에 539만9900%의 수익률을 낸 셈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토는 해당 고래 투자자가 이른 시기 비트코인 채굴에 참여한 기업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취득한 2011년경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채굴에 뛰어든 시기보다 몇 년 앞서 있어 기업이 아닌 개인일 수도 있다고 봤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이동에 대해 "이는 10년 이상 잠들어 있던 코인이 이동한 사례 중 가장 대규모"라고 평했다. 과거 10년 이상 비트코인을 움직이지 않았던 고래 투자자의 최대 일일 이동량은 비트코인 3700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동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졌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 이날 오후 9시 16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79% 내린 10만8086.86달러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