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사라지니 두달새 3.2억원 상승…"강남권 '대장아파트' 회복 빠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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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에 위치한 이른바 '대장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서초구와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0%를 기록하며 각각 31주, 40주 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는 일반 아파트 가격 변동률(-0.23%) 대비 0.07%포인트 낮은 수치로,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재건축 단지 하락폭이 일반 아파트 낙폭보다 컸던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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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에 위치한 이른바 ‘대장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급매물이 소진된데다 재건축 규제완화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 안정세에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동향에 따르면 이달 ‘KB선도아파트50’ 지수는 전달 대비 0.45% 하락했다. 이는 전달(-0.84%)보다 0.39%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하락폭이 절반가량으로 내려 앉은 셈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3.14% 하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폭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KB선도아파트 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 시세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나타낸 지수다.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고 있어 주택시장을 한발 앞서 내다보는 선행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잠실주공5단지, 아크로리버파크, 은마아파트 등 강남권 주요 단지들이 대거 포함됐다.
해당 지수의 하락폭이 줄어든 것은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서울의 규제지역이 대부분 풀리고 다주택자 대출도 완화되면서 급매물 거래가 줄어드는 분위기다. 시세총액이 가장 많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완화에 이어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최근 매수 문의가 꽤 늘어난 모습"이라며 "급매물이 늘어나자 상급지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수요자들도 꽤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단지 84.96㎡(전용면적) 평형은 지난 1월 15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이후 지난달 19일에는 다시 18억원에 손바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도50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경우 최근 낙폭이 급감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서초구와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0%를 기록하며 각각 31주, 40주 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송파구도 이달 첫째 주에 0.03%를 기록하며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남권역 전체 기준으로도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2.05%로 높았지만, 올 들어 1월(-1.38%), 2월(-0.75%), 3월(-0.13%) 모두 급감하는 추세다.
겹겹이 쌓였던 재건축 규제가 풀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달 -0.16%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 아파트 가격 변동률(-0.23%) 대비 0.07%포인트 낮은 수치로,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재건축 단지 하락폭이 일반 아파트 낙폭보다 컸던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실제로 주요 재건축 단지의 실거래가도 살아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3인방’이라 불리는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84.7㎡ 평형은 지난해 12월 13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20일에는 15억4000만원에 실거래되며 가격이 회복하는 모습이다.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는 지난해 11월 17억7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지난 16일에는 20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가격이 2억7000만원 올랐다. 인근 대치동 B공인 대표는 "재건축 규제 완화로 사업 속도가 붙자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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