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 36% 늘어… 화성 동탄·수원 영통 3억~6억 거래 활발

정영희 기자 2023. 2. 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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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고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를 일괄 적용하는 등 대출 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1·3 대책에 따른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 등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며 거래량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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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는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전월(2022년 12월)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늘었으나 평년 평균보다는 적어 거래 회복세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고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를 일괄 적용하는 등 대출 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1·3 대책에 따른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 등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며 거래량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건수는 6647건으로, 2022년 12월(4882건)보다 36% 증가했다. 서울과 인천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 이상 계약이 이뤄졌다.

경기는 전월 3150건보다 35% 증가한 4264건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실거래가 신고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임을 고려하면 이달 거래건수는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이달 수도권에서 팔린 아파트 5가구 중 3가구가 3억원 초과와 9억원 이하 구간에 속하는 것으로나타났다. 지난 2021년 집값 상승기 '1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주요 단지들이 줄줄이 9억원 이하로 손바뀜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서울은 노원, 도봉, 성북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매수세가 집중됐다. 강남3구는 정비사업 단지와 대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며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1월 24억원대였던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18억원대에 거래되고, 평균 21억~23억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대단지 전용 84㎡ 매물이 17억~18억원대에 팔리는 등 가격 내림폭이 컸다.

경기와 인천은 3억~6억원 거래가 과반수를 넘겼다. 경기는 2021년 최고가 대비 낙폭이 컸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수원 영통구에서 3억~6억원 거래가 활발했다. 인천의 경우 서구 청라국제도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남동구 30평대 아파트에서 해당 구간 거래 비중이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2022년 9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최근 3년간(2020~2022년) 수도권 1월 평균 거래량인 2만2182건과 비교하면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를 회복세로 보긴 이르다고 풀이된다. 다만 추이를 고려한다면 '거래 절벽', '거래 실종' 등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추가 감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30일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 데 이어 3월 규제지역 다주택자와 임대·매매사업자에 대한 주담대가 허용될 예정으로 거래제약이 컸던 수요자들의 부담이 해소돼 주택거래가 용이해질 것"이라며 "다만 급매 위주의 하향거래가 지속되고 이자 부담, 경기 불황 등을 고려해 단기간에 매수 심리가 반전되기보다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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