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둔촌주공 웃었다···“예비당첨자 84㎡ 계약률 90%”
소형은 11일 예비당첨자 계약 진행
이달 분양 전망지수도 12.4P 껑충
업계, 전국 적체 물량 점차 해소 기대
지난 7일부터 예비당첨자 계약을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84㎡ 매물이 대부분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59㎡는 오는 10일부터 예당계약에 들어간다.
예상보다 높은 계약률로 정부의 1.3부동산 규제완화책이 ‘둔촌주공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1.3대책 이전까지 중도금 대출이 막혀있었던 84㎡(분양가 13억원 중반)의 대출규제가 풀리면서 고분양가 논란까지 일었던 84㎡ 전 타입이 막바지 계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84㎡ 유형 중 공급가구수가 가장 적고 단지 내 위치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는 84㎡B와 ‘앞집 뷰’로 알려진 84㎡E를 제외한 나머지 A~G 유형은 예비당첨자 계약기간 사흘째인 9일 대부분 마감됐다. 이 관계자는 “정당계약은 평균 계약률이 70%에 다소 못 미쳤으나, 현재 속도라면 예비계약까지 포함해 최종 계약률은 90%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84㎡은 현재 계약률 90%선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있는 미분양 물량은 29㎡~49㎡ 소형평형으로 오는 11일부터 예비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건설업계는 복도형 배치에 원룸·투룸식으로 지어진 소형평형의 경우 ‘무순위 줍줍’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8일 계약을 마친 A씨(53)는 “막판까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집이고, 앞으로 어디든 분양가는 더 오를 것 같아서 계약을 서둘렀다”면서 “현재 살고 있는 집 전세보증금을 빼고, 중도금 대출을 일부 받으면 자금조달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둔촌주공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약 열흘간 진행되는 계약기간에 예비당첨자 1만5000명에게 연락을 돌렸다. 대상 공급물량은 1400가구 상당이었다.
정부가 발표한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이 6만8000가구를 넘어서면서 분양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둔촌주공이 좋은 성적표를 내면서 향후 분양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둔촌의 분양성적이 좋으면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분위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도 지방에 미분양 단지가 몇 군데 있는데 천천히 다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과 비슷한 시기 분양에 들어갔던 성북구 장위4구역 ‘장위레디언트’도 현재 완판을 앞두고 있다. 장위레디언트 역시 고분양가 논란으로 대량 미분양 사태를 겪었으나 선착순 분양에서 90% 이상의 계약률을 달성했다. 현재는 전용면적 72㎡·84㎡ 일부 물량만 남겨둔 상태다. 장위레디언트 관계자는 “몇 개 물량만 정리하면 사무실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3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고, 실거주 요건이 사라지면서 투자자와 1주택 갈아타기 수요가 ‘알짜 입지’를 중심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변 집값 하락으로 둔촌주공 분양가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매수공포 상황에서도 ‘팔릴 곳은 팔린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모험적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도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1.1로 전월(58.7)보다 12.4포인트 상승했다. 지방에 비해 어두웠던 수도권 전망지수도 지난달 43.9에서 이달 61.0으로 크게 올라섰다. 서울은 이번달 61.9로 전달(43.9)보다 18.0포인트나 상승했으며, 인천(39.2→54.5)과 경기 (48.7→66.7) 각각 15.3포인트, 18.0포인트씩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지난달 발표한 전매제한과 무주택요건 완화 등 1.3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이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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