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해제 최고 수혜지? 세종 주택경기전망 나홀로 급등

규제지역 해제 효과로 세종시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대폭 상승했다. 반면 서울은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어도 경기전망이 악화됐다. 설문조사 응답의 대부분이 서울이 규제지역에서 빠진 '1·3 대책' 발표 전에 이뤄진 영향으로 보인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의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12월 27일~1월 5일) 결과, 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지난달 대비 3.5p(포인트) 하락해 55.8을 기록했다.

서울은 7.6p(54.5→46.9) 하락했으나 수도권이 0.1p(46.7→46.8)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6.4p(39.3→45.7), 1.6p(46.3→47.9) 상승했다. 이는 인천 및 경기지역 일부(과천·성남·하남·광명 제외)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일부 지역과 함께 규제지역 해제에 포함된 세종시는 18.1p(58.8→76.9) 상승해 지난 12월(35.3p 상승)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로 비수도권에서 하락세(-4.3p)가 짙었다. 지방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평균 4.3p(62.0→57.7) 하락했다. 지수 하락이 두드러진 지역은 경북·경남권의 광역시와 강원·충남 지역으로 전월 대비 부산(-13.6), 대구(-10.7p), 울산(-11.8p), 강원(-14.7p), 충남(-11.1p)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비수도권에서 규제지역 전면 해제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대폭 상승했던 지역들의 지수가 조정되면서 하락한 영향이다.

1월 자금조달지수는 5.1p(44.9→50.0) 상승했다. 11. 10 대책에서 금융위 주도로 긴급자금 지원, PF 대출보증규모 확대 등 부동산 금융경색 완화조치를 취한데 이어 '2023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된 부동산시장 연착륙 대책 등에 따라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단기금융의 불안정성, 금리 인상, 투자 심리 위축, 부동산시장 침체 등 상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제점이 산재하므로 이전과 같은 자금 유동성을 회복하는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자재수급지수는 8.7p(62.5→71.2) 상승했다.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으로 지난 12월 자재수급지수가 18.5p(81.0→62.5) 하락했으나 파업 종료 이후 국내 자재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있고 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의 전망지수는 주택사업을 하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좋음' 응답 비중에서 '나쁨' 응답 비중 빼고 다시 100을 더해 산정한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