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매물, 3만 3000건 넘어서

김남석 2022. 7. 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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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5일 전국 17곳의 부동산 규제를 해제했지만 예전처럼 집값 강세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규제지역 해제나 개발계획 등 호재가 발생하면 집주인들이 매물이 거둬들이고 집값이 상승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투기 규제지역 지정이나 해제 모두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전망되고 있어 외지인이 당장 시장에 유입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이런 시장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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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투기지역 해제 후 매물 증가에 낙폭 확대
대전 창원 경산 여수 순천 광양 모두 매물 증가
정부가 전국 17곳의 부동산 규제를 해제했지만 예전처럼 집값 강세 효과는 없고, 오히려 매물이 증가하고 집값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5일 전국 17곳의 부동산 규제를 해제했지만 예전처럼 집값 강세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오히려 매물이 급증하고 집값 낙폭이 확대됐다.

17일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택 매물은 42만7074개로, 규제해제일 전날인 지난 4일 41만5557개에서 약 1만1500여개 증가했다. 특히 9개구의 규제가 해제된 대구광역시의 매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대구 주택 매물은 지난 4일 3만1701개에서 17일 3만3456개로 1755건 늘었다. 매물이 3만3000건을 넘어선 것은 아실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같은 날 규제가 해제된 대전광역시(3개구)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북 경산시, 전남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모두 매물이 증가했다.

집값 하락세도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11일 대구 아파트값은 0.13% 떨어지며 전주(-0.11%)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다른 해제지역 역시 모두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거래 해제지역에서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쌍용예가(84.98㎡)'는 지난 8일 3억64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직전 거래 4억원에서 3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대전 동구 대성동 '은어송마을2단지 코오롱하늘채(85㎡)'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창원중동유니시티 4단지(84.79㎡)'도 직전거래 대비 각각 6000만원, 1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통상 규제지역 해제나 개발계획 등 호재가 발생하면 집주인들이 매물이 거둬들이고 집값이 상승한다. 하지만 이번 규제가 해제된 지역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이미 집값 하락이 시작됐고, 거래 감소가 이어졌던 만큼 단기간에 시장이 반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투기 규제지역 지정이나 해제 모두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전망되고 있어 외지인이 당장 시장에 유입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이런 시장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지역 해제 이후 집값 하락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시장 변화에 비해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은 최근 3개월의 주택가격상승률과 청약경쟁률을 종합적으로 살펴 지정 여부를 판단한다. 이번 규제가 해제된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집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청약 경쟁률 역시 눈에 띄게 줄며 지자체의 규제지역 해제 요구가 있었지만 정부는 지난달 말에야 해제를 발표했다.

지난 2017년 9월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의 경우 당시 청약 경쟁률(순위 내)이 84대 1까지 치솟았지만, 규제지역 지정 이후 ▲2018년 23.88대 1 ▲2019년 13.41대 1 ▲2020년 9.42대 1로 줄었다. 올해는 0.37대 1에 그쳤다. 달서구와 남구도 올해 0점대 경쟁률을 기록했고, 다른 지역 역시 규제지역 지정년도 대비 최근 경쟁률이 절반에서 많게는 10분의 1 이상으로 감소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보통 규제를 해제하면 수요가 유입될 여지가 커진다"며 "하지만 이번 규제해제 지역은 이미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시장이었던 만큼 큰 효과를 거두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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