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정비 사업 기대감..강남권 노후 단지까지 '타격'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재건축 규제완화와 다주택자 세 부담 완화 등 차기 정부의 부동산 공약 기대감에 전국 아파트값이 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권 아파트값은 1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통령직인수위가 정비 사업과 임대차 3법 등의 제도와 세금과 대출을 망라한 다양한 규제 완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시장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의 공급 확대를 위한 정비 사업 규제완화 가능성에 서울 주요 재건축은 물론 1기 신도시도 들썩이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00%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2월21일 하락 전환한 뒤 5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으나, 대선 이후 하락세를 줄여나가다 멈췄다.
이번 주 역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재건축 기대감에 상승 전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재건축이 0.05%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정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도시도 0.01%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4주 연속 0.00% 변동률을 보였다.
규제에 손발이 묶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의 정비 사업 기대감이 커지자, 일부 노후 단지들은 거래가 속속 재개되며 가격과 호가가 동시에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동 효령로 일원 '현대아파트(1989년 12월 입주)'는 전용 84㎡가 지난달 20억5천만원(11층)에 실거래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1달 전인 지난 2월 18억원(4층)에 거래됐으며, 약 1년 전인 지난해 2월과 4월 각각 17억5천만원(6층), 17억4천만원(7층)에 팔렸다. 1달 새 약 3억5천만원, 1년 새 약 4억원이 올랐다.
2년 전인 지난 2020년 3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13억5천만원(12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413세대 규모의 소규모 노후단지 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비 사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년 새 7억원이 상승했다. 4년 전인 지난 2018년에는 약 11건의 매물이 9억~12억 사이에서 실거래됐다. 단지는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서초동 사임당로 일대에 있는 '서초현대(1999년 11월 입주)' 역시 299세대, 2개 동으로 구성된 소규모 노후 단지로, 그동안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전용 59.4㎡가 신고가에 근접한 가격에 실거래됐다.
단지의 전용 59.4㎡는 지난달 13억8천만원(5층)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1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14억원(15층)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팔렸으며, 지난 2020년 5월에는 11억8천만원(9층)에 실거래가 완료됐다. 현재 전용 59.4㎡보다 작은 면적대의 매물인 전용 53.01㎡의 호가가 14억~15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과 초과이익 환수제 등 재건축 규제완화와 함께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양도세 경감 대책이 예고되면서 강남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며 "특히, 공약 기대감이 즉시 반영된 강남권 노후 단지들은 거래 절벽 현상에서 벗어나, 고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호가 역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조만간 유예될 것으로 보이며, 거래 시장에 다수의 물건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가 현 정부에 이달부터 양도세 중과 배제에 나서 달라는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이달 양도세 중과 유예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내달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에 즉각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퇴로를 열어 줄 경우 그동안 양도세 부담으로 정상 거래에 나서지 못했던 물건들과,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1일)을 앞두고 다주택자 보유 물건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다만, 거래 절벽의 주요 원인이던 대출 규제도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매물(공급) 증가와 수요 증가가 충돌하며 '매도 우위vs매수 우위' 사이에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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