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 예고..개발제한·시위 우려 '불편한 이웃'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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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에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 지역 부동산 민심도 술렁이고 있다.
최고권력에 인접하게 된다는 상징적 호재에 기대감도 나오는 한편, 개발행위제한이나 상시적 교통통제 등은 집값 추이에 악재라는 우려도 많다.
16일 용산 지역주민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소식을 놓고 그 영향에 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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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에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 지역 부동산 민심도 술렁이고 있다. 최고권력에 인접하게 된다는 상징적 호재에 기대감도 나오는 한편, 개발행위제한이나 상시적 교통통제 등은 집값 추이에 악재라는 우려도 많다.
16일 용산 지역주민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소식을 놓고 그 영향에 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입지가치 상승, 행정기관 이동에 따른 임대차 수요 증가 등은 기대감으로 작용한다. 한강로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국가공원조성 등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통령까지 동네주민이 되면 용산의 가치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무실 보안이나 대통령 경호 문제는 오히려 주거지에 악재가 될 것임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주변에 대한 건물 고도제한·토지이용제한조치 등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 인근의 삼청동·효자동·청운동 등 지역은 전통 보존과 고도제한 등 각종 규제들에 막혀 개발행위가 수십년째 차단된 상태다.
대통령경호법상 대통령 경호구역 내에선 교통관리·검문검색 등을 강화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교통통제가 상시화하는 등 일상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집회·시위로 인한 생활불편도 불가피하다. 청운동·효자동 주민들은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후 동네에서 연일 벌어지는 시위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며 시위 자제를 호소하는 집회를 열었다. 당시 '청운효자동 집회·시위 금지 주민대책위원회'는 호소문에서 "조용하고 평화롭던 동네가 청와대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집회, 시위, 천막농성, 기자회견, 대규모 행진으로 점령당했다"고 했다.
용산동 B공인 대표는 "청와대 주변 동네 건물을 보면 모두 4~5층 낮은 건물이고 지역 경관도 수십년째 정체돼 있다"며 "청와대 이전이 오히려 지역 개발 열기를 꺼뜨리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 "용산을 포함해 여러 개 후보지를 놓고 검토 작업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존 청와대로 윤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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