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주택시장 안정..서울 일부 아파트값, 하락 직전 수준"

이유진·송진식 기자 2021. 12. 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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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4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 진입 직전 수준까지 안정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매수세도 위축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사전청약, 2·4대책 예정지구 지정 등 주택공급 조치와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최근 주택시장의 안정화 흐름이 보다 확고해지는 양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매시장의 경우 서울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 진입 직전 수준까지 안정되고 11월 실거래의 절반이 직전 거래 대비 보합·하락했다”며 “지방은 세종·대구를 비롯해 가격 하락 지역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11월 다섯째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29일 기준)을 보면 지난해 6월1일 이후 줄곧 가격이 올랐던 서울 강북구의 경우 아파트값이 약 18개월만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이번주 주간동향에서 강북구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마이너스’로 바뀔 경우 지난해 11월 첫째주 강남구(-0.01%) 이후 1년여만에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사례가 된다. 강북지역으로 국한해보면 지난해 6월 이후 약 18개월만의 가격하례 사례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추이(전주 대비 가격 상승률을 의미함). 국토교통부 제공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두 달 넘게 축소되고 있다. KB부동산의 집계를 보면 11월29일 동두천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민간 집계이긴해도 수도권에서 올해 가격 하락 사례가 나온건 처음이다. 세종은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 지난주 ‘마이너스 0.26%’를 기록해 2019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11월 셋째주부터 하락 전환된 대구는 마이너스 0.03%로 전주(-0.02%)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홍 부총리는 “특히 매수심리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이 62.2%로 연중 최저”라며 “평균 응찰자 수도 2.8명으로 2000년대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도 언급했다. 지지옥션 집계를 보면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 45건 중 17건이 유찰돼 낙찰률이 올들어 가장 낮은 62.2%를 기록했다. 같은달 경매 평균 응찰자수(2.8명)도 2000년대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남,송파 방향 아파트 단지 모습. 김기남 기자


홍 부총리는 “전세시장도 입주 물량 증가, 대규모 정비사업 이주 종료 등으로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된 2020년 8월 이후 최다매물이 출회되고 가격 상승세도 지속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업체 아실의 집계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해 8월 3만5000건에서 올 10월 6만2000건, 지난달 6만7000건 등으로 늘었다.

홍 부총리는 “최근 민간기관 조사에 따르면 가격 하락기였던 2019년 6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매매시장의 경우 중개업소들의 10월 대비 11월 가격 상승 전망 응답 비중이 30.4%에서 8.9%로, 가격 하락 전망 응답 비중은 4.4%에서 20.4%로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유진·송진식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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