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줍줍]전셋집 구하기, 내년엔 '난이도+1'

채신화 2021. 11. 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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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부동산 줍줍'에서 주워가세요!

1. 전셋집 구하기, 내년엔 '난이도+1'
2. 이유없는 이상거래 없다(feat.부동산 직거래)
3. 오피스텔도 이제 '선당후곰'

전셋집 구하기, 내년엔 '난이도 +1'

'내년엔 전셋값이 좀 떨어지려나' 하고 기대한 분들이 꽤 있으실텐데요. 내년엔 전세 구하기가 더 힘들어질듯 해요. 전셋값 상승세가 올해와 비슷할 전망인데다 전세대출 받기도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202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도 전국 전셋값 상승률이 6.5%로 올해(6.8%)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어요. 전셋값 상승세는 지난해 8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가팔라졌는데요. 

내년에도 8월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된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에요.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현재 기존 계약분과 신규 계약분의 괴리가 커 지수상 나타나지 않지만 전세가격 상승폭이 크다"며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물량들이 나오면서 신규 거래와 기존 거래 가격이 유리된 현상이 사라지며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수요자들은 벌써부터 오들오들 떨고 있어요. 가뜩이나 전세대출도 불안불안한 상황인데 전셋값 상승이 이어진다고 하니 전세 구하기가 더 힘들어질게 뻔하거든요. 

금융 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대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전세대출 분할상환을 확대 시행하겠다고 했는데요. 그동안 전세대출은 전세계약만료일에 맞춰 일시상환해 전세보증금 부담을 덜었는데요. 분할상환하면 매월 일부 원금과 금리를 같이 갚아야 하기 때문에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어요. 이러다 '월세 시대'로 진입하게 되는 걸까요.

아, 그래도 집값은 좀 떨어진다는 전망은 희소식! 건산연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9.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내년에는 수도권 3%, 지방 1% 정도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2%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어요. 보유세 및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라서요.
 
혹시 '차라리 집을 살까'하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근데 말이죠. 건산연은 1년 전 올해 집값을 전망할 때도 소폭 하락할 거라고 했었거든요. 그냥, 그렇다고요.이유없는 이상거래 없다(feat.부동산 직거래)

'시세가 13억원인데, 왜 이건 10억원에 실거래됐지?' 부동산 실거래 가격을 보다 보면 한 번쯤 시세보다 눈에 띄게 높거나 낮은 거래가를 본 적 있을거에요. 이런 거래는 보통 가족이나 지인간 직거래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아는 사람끼리 싸게(비싸게) 팔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부동산 직거래를 이용해 시세를 조작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거래자들 입장에선 시세 판단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어요.

가령 지인·가족끼리 가격을 올려 직거래해서 시세가 오르면 거래를 취소하는 식으로 조작할 수 있고요. 부모가 자녀에게 아파트를 싸게 팔면서 취득세와 양도세를 아끼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갑자기 시세보다 가격을 올려서(내려서) 거래할 경우 거래자들은 '집값이 오른다는(내린다는) 신호인가?' 하면서 조바심을 내거나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할 수 있는거죠. 

이에 국토교통부는 이달 1일부터 부동산 거래 관련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했어요. 이날 이후 이뤄진 부동산 거래부터 당사자 간 직접거래인지 공인중개사를 통한 거래인지 알 수 있도록 상세한 거래 유형을 공개하기로 했어요. 

공인중개사를 통한 거래의 경우 중개사 소재지도 시군구 단위까지 공개하기로 했어요. 이렇게 되면 기획부동산 등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방에서 단체로 버스타고 서울로 올라와서 아파트 사재기 했다는 썰들도 추억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르겠네요.▷관련기사: 부동산 실거래 정보 '직거래여부·중개사 소재지' 확인가능(11월1일)오피스텔도 이제 '선당후곰'

숭어가 뛰면 망둥어도 뛴다더니 이제 오피스텔도 '선당후곰'(선당첨후고민) 열풍이 불고 있어요. 오피스텔 등 비주택 상품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덜한 만큼 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몰리고 있는데요. 

오피스텔은 100실 미만의 경우 전매 제한이 없기 때문에 청약에 당첨된 후 프리미엄을 붙여서 단타로 팔기도 하고요.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아 청약통장은 청약통장대로 유지할 수 있거든요. 

이에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 청약 접수 결과 96실 모집에 모두 12만5919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경쟁률 1312대 1을 기록했어요. 청약자가 워낙 몰리다보니 서버가 일시 마비되면서 마감시간을 오후 5시에서 밤 12시까지 연장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죠.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 청약에선 역대 청약 경쟁률이 나왔어요.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청약을 신청해 청약경쟁률이 1398대 1에 달했죠. 

그렇다고 분양가가 싸지도 않아요. 오피스텔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더 높거든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전용 84㎡의 최저 분양가가 15억5000만원에 책정됐는데요. 지난 8월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아파트 '린 파밀리에' 같은 평형이 8억5000만원 수준에 분양한 것을 고려하면 두 배가량 분양가가 높았어요. 

여기에 정부가 오피스텔 바닥난방 허용 기준(85㎡이하→120㎡ 이하)을 완화하면서 중대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에요. 갑자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제발 그만해! 이러다가는 우리 다 죽어!

채신화 (csh@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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