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빠진 친문 커뮤니티 "정부 믿고 버텼는데 집값 안드로메다.. 화나고 짜증나"

박상길 2021. 11. 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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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부동산공인중개업소 매물정보 게시판에 붙어있는 정부 부동산 정책 규탄 포스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요새 집값 안드로메다네요"

3일 친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게시자는 "집 구매하고 싶어 찾아보는데 2019년 결혼 준비할 때보다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라며 "당장 전세 만기가 내년인데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난감하고 고민스럽고 화나요"라고 적었다. 이어 "집 구입하고 싶어도 대출도 안 나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세 안 하고 영끌 매수 할 걸 그랬다"라며 "집값 안정화해준다는 말 철석같이 믿고 버텼는데 요새 진짜 화나고 짜증 납니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도 공분해했다. A씨는 "2017년 8·2 부동산 대책 때 집 팔았는데 그 집 다시 사지도 못한다. 2.5배 올라서"라고 적었다. B씨는 "영끌 대출받아서 집 사려고 했던 후배 말렸었는데 안 말려서 다행이다. 원수 될 뻔"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공식 통계에서 올 들어 10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이미 지난해 한 해 상승률의 2배를 넘어섰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집값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가 현 정부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누적 6.24% 올라 지난 한 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3.01%)의 2배 이상이자 작년 동기간 상승률(2.48%)의 2.5배에 해당한다. 서울 강남권 및 재건축 밀집 지역 일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고 여기에 더해 정부의 강력한 조세·대출 등 수요 규제와 수도권 공급 확대 정책에도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현재와 같은 가격 상승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8% 이상 오른 2018년(8.03%)을 제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고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3기 신도시와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에서도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작년 1년 치보다 월등히 높은 곳이 많았다. 인천 아파트값은 올 들어 평균 20.12% 상승해 작년 1년 상승률 9.57%의 2배를 넘었다. 한국부동산원이 연간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경기도 역시 올해 9월까지 아파트값이 누적 18.92% 뛰어 지난해 1년(12.62%) 상승률을 웃돈 가운데 GTX-C노선 수혜지역인 안산(32.80%), 시흥(33.29%), 의왕(33.99%) 등지는 올해 9월까지 벌써 30% 넘게 올랐다. 올해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연간 통계와 비교해도 2006년 28.01% 상승 이후 최고치다.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대체 상품'인 오피스텔 거래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민간 통계에서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거래가격이 3억원에 육박하는 등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오피스텔의 매매 평균 거래 가격이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가는 2억9076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0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2억6498만원)과 비교하면 10% 가까이(2578만원) 상승했다.

경기도와 인천의 오피스텔은 서울보다 가격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경기도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2억7623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8%(4766만원), 인천 매매가는 1억648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1.2%(2887만원)가 각각 오르면서 조사 이래 최고가를 찍었다.

수도권에서는 전매 규제를 피한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에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장시간 서버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 들어서는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분양 가격이 9억7000만∼9억8710만원으로 높지만 3일 진행된 본청약 접수에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홈페이지 서버가 한동안 다운됐다. 전날 마감된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 조성되는 아파텔인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분양가가 15억4200만원에서 최고 22억원에 달함에도 89실 모집에 12만4427명이 신청해 139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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