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 이상 전용 84㎡ 전세..3년새 18배 껑충

김태준 2021. 11. 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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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만랩 전세거래 분석
전국 53개 단지..강남이 절반
"내년 계약 갱신때 더 늘수도"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 가운데 전셋값이 15억원을 넘는 단지가 3년 만에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말부터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영향이다.

3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이 15억원 이상인 전용면적 84㎡ 아파트 단지는 2018년 3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53개로 증가했다. 3년 새 18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아직 11~12월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셋값이 15억원을 넘는 국민 평형 아파트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8년만 해도 해당 면적, 해당 가격대의 아파트 거래는 17건에 불과했으나 2019년 50건, 지난해 231건, 올해 현재까지 351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내년부터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 물건이 신규 계약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도래하는 만큼 전셋값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물건은 임대료 인상 폭을 5% 이내로 제한한 전월세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등으로 전세 수요가 커졌다"며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늘지 않고 계약갱신청구권까지 만료되는 만큼 전세보증금이 15억원을 넘는 국민 평형 아파트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부터 상황은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신규 전세계약 매물이 나오게 되고, 이는 전월세상한제(5% 제한)를 적용받지 않아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세 수요는 여전히 대기 상태로 머물러 있어 평균 전세가격 상승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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