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먼 얘기" 2030 막다른 길 종착지 된 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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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넘사벽 된 아파트 대신 빌라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는 3594건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빌라로 통칭되는 다세대·연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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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주거 안정성 확보 위해 빌라 매수
새 임대차법 촉발한 전세난이 불붙여
#올가을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A씨는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려던 단꿈을 버렸다.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서울 외곽의 소형 아파트조차 매매가가 7억원이 넘어가는 현실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A씨는 "새벽에 출근하는 직업 특성상 경기도에 사는 것은 불가능해 신축 빌라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2030세대의 매수 열기가 비(非)아파트로 확산한 것을 두고 내집 마련을 위한 ‘막다른 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급등하는데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난마저 가중돼가는 게 현실이다. 청약 당첨 가능성이 희박하고 자금도 부족한 이들에게 빌라 매수는 대안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
◇2030, 넘사벽 된 아파트 대신 빌라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는 3594건을 기록했다. 아파트(3182건) 대비 400건 이상 많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건수는 더 증가하겠지만 다세대·연립이나 아파트 거래 모두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한 것이어서 이런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아파트는 총 172만가구로 총 88만가구인 다세대·연립의 두 배에 달한다. 통상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다세대·연립 거래량보다 많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거래량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빌라로 통칭되는 다세대·연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0대 이하의 빌라 매수 비중이 늘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빌라는 아파트와 비교해 녹지와 놀이터, 주차장 등 인프라가 열악하다. 그럼에도 2030세대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빌라 매수에 뛰어든 것은 내집 마련으로 최소한의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부 정책은 희망고문= 정부는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카드를 꺼내들며 "기다리라"고 한다. 하지만 빌라 매수를 택한 2030세대 대부분은 청약을 포기한 ‘청포족’들이다. 혼인이나 자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3만가구에 이르는 사전청약도 희망고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30세대가 원하는 서울 도심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수급의 불균형은 더 심각하다.
최근 강북권 재개발 해제지역의 신축빌라를 분양 받은 30대 직장인 B씨는 "나처럼 결혼은 안 하고 소득은 꽤 잡히는 대기업 흙수저들에게 청약은 무의미하다"면서 "모은 돈과 청약통장을 깨 10여년 뒤면 아파트가 될지 모를 빌라를 샀다"고 말했다.
◇치솟는 전셋값이 패닉 바잉(공황 매수) 키워= 새 임대차법이 촉발한 전세난은 2030세대의 빌라 매수에 불을 지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3483만원으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4억9922만원)보다 1억3562만원 올랐다. 직전 1년(2019년 7월∼2020년 7월)간 상승액 3568만원과 비교하면 3.8배 높은 수준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2030세대는 대출규제 등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에 한계가 있고 청약 가점이 낮다보니 청약으로 아파트를 노리기 어렵다"면서 "신축빌라와 함께 최근 정부에서 활성화 중인 재개발을 기대하고 노후 지역의 빌라를 매수해 향후 아파트 입주를 노리는 수요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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