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더 험난한 하반기 맞을까..집값·전세 치솟는데 반전없어

이택현,강준구 2021. 7. 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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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상승 동력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집값과 전셋값 상승 폭이 함께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재건축 단지 밀집 지역에 집중됐던 집값 열기가 이번 달 들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다시 거세진 건 인천 집값이 0.46%로 고점(0.57%)에 비해 한풀 꺾인 상황에서 서울(0.19%)과 경기도(0.44%) 집값 변동률이 치솟은 게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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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붙은 매매 및 전세가격표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 집값 상승 동력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집값과 전셋값 상승 폭이 함께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재건축 단지 밀집 지역에 집중됐던 집값 열기가 이번 달 들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렇다 할 단기 공급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하반기에도 집값과 전셋값이 상호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7월 3주차(19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7%로 전주(0.2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수도권은 0.36%로 다시 한번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권 집값은 6월 내내 역대 최대치(0.35%)를 기록하다가 지난주(0.32%)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지만, 일주일 만에 반전 상승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다시 거세진 건 인천 집값이 0.46%로 고점(0.57%)에 비해 한풀 꺾인 상황에서 서울(0.19%)과 경기도(0.44%) 집값 변동률이 치솟은 게 원인이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률은 강남발 연쇄 규제와 풍선효과가 시작됐던 2019년 12월 16일(0.20%) 수준에 거의 육박했다.

서울의 집값 과열은 지난달까지 노원구와 도봉구, 양천구,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 집값이 주로 올랐다. 노원구는 이번주에도 0.35%로 2015년 3월 23일(0.38%)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도봉구(0.27%)와 양천구(0.15%), 강남구(0.18%), 서초구(0.20%), 송파구(0.18%), 동작구(0.19%) 등의 상승세도 여전했다.

7월 들어서 집값 열기는 서울 외곽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있다. 성동구는 0.15%로 6월 마지막주(0.05%)에 비해 상승 폭이 3배에 달했다. 이 기간 강북구(0.08%→0.18%)와 은평구(0.07%→0.17%), 서대문구(0.06%→0.13%), 강서구(0.07%→0.20%), 구로구(0.07%→0.19%) 등도 변동률이 치솟았다.

전세 상황도 심각하다. 서울 전셋값 변동률은 0.15%를 기록해 전세난이 심화하던 지난해 11월 수준에 육박했다. 경기도는 0.29%로 주간 기준 2015년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전역이 0.25% 올랐다.

최근 수년간 집값이 크게 올라서 여전히 전셋값 상승 요인이 남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가격 폭등 영향으로 가구당 순자산이 11% 가까이 늘어났다. 주택이 전년도 증가분(324조6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616조1000억원 늘어났다.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 통계 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주택 준공은 2만9475 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3만6020 가구)보다 줄었고 2019년(2만9190 가구)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집값 과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주택 공급 부족을 꼽는다.

이택현 강준구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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