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평형 전용 70㎡..코로나에 대세되나

손동우 2021. 5.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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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준중형 수요 '쑥'
국민평형 59·84㎡ 대체 촉각

그동안 아파트 평형에는 변하지 않는 공식이 있었다. 소형은 전용면적 59㎡, 중형은 전용 84㎡, 대형은 전용 114㎡가 대세였다. 법적 기준이 따로 있지는 않았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평형대이기도 하고, 건설사 입장에서도 기준점을 잡아 공급하는 게 위험이 적어 대부분 이 체제를 선호했다. 이 중에서도 전용 59㎡와 84㎡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소형과 중형 사이, 이른바 틈새면적(평형)이 무서운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전용 70㎡대는 '준중형'으로 분류되는데 이 평형을 찾는 수요자가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투데이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용 70㎡대 주택형 1순위 청약 경쟁률(공공분양 제외)이 13.3대1로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2011년 1.05대1에 불과했던 틈새면적 경쟁률은 2015년 5.1대1을 넘어서더니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특히 전용 50㎡대 경쟁률(12.97대1)을 넘어선 점이 눈에 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0㎡대 경쟁률(31.19대1)보다는 낮지만 70㎡대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부동산랩장은 "전용 50㎡대의 '59㎡'처럼 기준점이 되는 평형은 없지만 전용 70㎡대 인기도 많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용 70㎡대 아파트 인기는 가구 수, 라이프스타일, 소비 트렌드 변화가 맞물려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틈새평형은 아이가 없거나 하나뿐인 2~3인 가족이 살기에 적당하다고 평가받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등록 센서스 방식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가구의 평균 가구원은 2.39명으로 2018년(2.44명)보다 줄었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도 2015년 18.8%에 달했던 4인 가구 비중이 2025년엔 13%, 2045년엔 7.4%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수요가 늘어난 점이 전용 70㎡대 인기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 안에서 하는 활동이 증가하면서 전용 59㎡보다 큰 집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용 70㎡대 준중형 아파트는 분양가가 전용 84㎡보다 낮지만 면적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강점이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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