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6배↑
당첨 커트라인은 65점
문재인 정부 4년 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 가점도 치솟았다. 서울의 경우 최소 4인가족 만점(69점)에 가까운 65점이 돼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11일 부동산114와 직방이 한국부동산원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 1년간(2020년 5월~올해 4월) 94.1대 1을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2017년 5월∼2018년 4월)의 경쟁률은 15.1대 1로, 이와 비교하면 6배가량 치솟았다.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도 같은 기간 12.6대 1에서 24.6대 1로 2배 가까이 올랐다. 경기도의 경우 문 대통령 임기 1년 차에 청약 경쟁률이 6.1대 1을 기록했다가 4년 차에 27.3대 1로 뛰었다. 인천은 같은 기간 6.5대 1에서 22.8대 1로 증가했다.
5대 지방 광역시(부산·울산·대구·대전·광주) 중에서는 부산의 청약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부산은 문 대통령 임기 3년 차에 13.2대 1이었으나 4년 차에 69.2대 1로 5배 넘게 상승했다.
문 정부 임기 4년 차인 지난해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속출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10월 분양한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으로 1순위 최고 청약률이 537대 1이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로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8억6600만원이었다. 당시 인근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15억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반값 아파트’여서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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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가구 모집에 4만5700명 몰린 위례 아파트
경기권에서는 지난 1월 분양한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이더시티’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74가구 모집에 4만 5700명이 몰려 617.1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7억2900만원으로 이 역시 주변 시세 대비 반값으로 알려졌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된 이후‘ 로또 청약’ 기대감에 신청자가 몰린 데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시장이 불안해지자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더 몰렸다.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당첨 가점도 고공 행진했다. 2017년 서울의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45.5점에서 올해 64.9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는 36.3점에서 42.9점으로, 인천은 33.1점에서 46.8점으로 하한선이 올라갔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청약시장이 과열되고 추첨제가 줄어들면서 가점이 낮아 당첨확률이 낮은 30대가 새 아파트 청약을 포기하고 기존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영끌매수’,‘패닉바잉’ 등의 현상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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