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서울살이' 평균 전셋값 6억 육박.."1년새 1억1000만원 뛰어"

조성신 2021. 2. 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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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평균 전셋값 첫 4억원 돌파
하남 56%, 용인 기흥 46% 급등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사진 = 한주형 기자]
전세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처음으로 4억원을 웃돌았다. 서울의 경우 6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부 고가 아파트에 매물이 쌓이는 등 진정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는 모양새다.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1만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 4억원을 넘기며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1년 전(3억2264만원)에 비해 7737만원(24.0%) 상승한 가격이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6년 11월 3억원을 돌파한 뒤 작년 9월 3억5000만원을 넘겨 5000만원이 오르는데 3년0개월이 걸렸지만, 3억5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오르는 데는 4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8월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거주하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 전세난이 심화했으며, 여기에 전월세상한제 도입으로 보증금을 2년에 5%밖에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4년치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월 2억5656만원에서 11월 3억1066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겼고 지난달 3억2644만원으로 올라 1년 동안 27.2%(6988만원) 뛰었다.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하남시 55.8%, 용인 기흥구 46.2%, 광명시 42.2%, 용인 수지구 41.6%, 화성시 41.4% 순으로 높았다.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작년 1월 4억7796만원에서 8월 5억1011만원으로 5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5억8827만원으로 1년 사이 1억1032만원(23.1%)이나 올랐다. 성북구(31.4%)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강동구(30.0%), 송파구(28.7%), 은평구(28.2%), 강남구(27.9%), 성동구(27.4%) 순으로 집계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전세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70%를 넘기면서 전세 물량이 적어져 작은 수급의 변화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불안한 상황이 됐다"며 "정부가 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봄이사철까지 전세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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