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7명 모두 "집값보다 전셋값이 더 오를 것"
수도권 입주 물량, 작년의 절반
"전세는 실수요 시장.. 거품 없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집값이 들썩였지만,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전세 시장 불안에 따른 충격이 더 컸다. 작년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도입이 기폭제가 돼 전셋집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작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7.5%, 서울은 12% 넘게 올랐다. 최근 3~4년 줄곧 약보합세였던 전세 시장 분위기가 돌변하면서 무주택자들의 시름이 더 깊어졌다.
새해 들어서도 전세난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본지가 설문 조사한 부동산 전문가 7명 모두 “2021년 전셋값은 작년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답했고, 대다수가 전셋값 인상 폭이 매매 가격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난이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전셋값 인상 요인은 명확하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2만8000여 가구로 지난해(4만9000여 가구)보다 2만 가구 이상 감소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올해 전셋값 변동률을 서울은 8% 이상, 수도권은 5% 정도로 예상했다. 고 원장은 “입주 물량 감소는 전세난 심화로 직결된다”며 “전세는 실수요 시장이라 거품이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서울·수도권 집값이 1%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도 “입주 감소로 서울 전셋값은 1~3%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올해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3% 이상 오른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신규 전세 시장에서 매물 부족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며 “종합부동산세 등 주택 보유세 인상도 전셋값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올해 전셋값 인상률이 매매 가격 대비 최고 2%포인트 정도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오는 6월 전월세 신고제까지 시행되면 임대차 시장에서 공급자 우위 경향이 더 강하게 형성될 것”이라며 “정부는 시간이 지나면 전셋값이 안정된다고 하지만, 공급 물량 감소에 의한 상승 압력이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병탁 신한은행 팀장은 “전세 시장이 연초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상반기 이후엔 보합세로 안정을 찾을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택임대차법 개정 영향이 다소 반감하고, 전세 수요 일부가 매수로 전환하면서 (전셋값)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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