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째 방치된 ‘유령 건물’, 53번 유찰 끝에 반값에 낙찰

착공 36년이 지나도록 미완공인 대구 북구 복현동 ‘골든프라자’가 53회 유찰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자는 SM그룹 관계사 ㈜나진이다. 골든프라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매에 넘긴 보증 사고 사업장 12곳 중 올해 처음으로 낙찰된 사례다.
18일 HUG와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 업체 ㈜나진은 지난달 30일 HUG 공매에서 골든프라자 건물과 토지를 약 142억9000만원에 낙찰받았다. 나진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아들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골든프라자는 1989년 대구 복현오거리에서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 건물을 목표로 착공했다. 하지만 1999년 공정률 80%를 넘긴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고, 올해까지 26년째 유령 건물 상태로 방치됐다.
HUG는 이 건물과 토지에 대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을 섰으나, 2020년 기존 시행사가 채무를 갚지 못해 보증 사고가 발생했다. HUG는 이를 대신 변제한 뒤 자금 회수를 위해 그해 말 건물과 토지 공매에 나섰고, 53회 유찰 끝에 6년 만인 최근 54번째 공매에서 낙찰에 성공했다. 낙찰가는 최초 감정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골든프라자는 낙찰됐지만, HUG가 공매 중인 부실 사업장은 여전히 11곳 남아 있다. 전북 군산 수페리체, 삼척 마달 더스테이 등 모두 지방 소재 사업장이다. 이 밖에 HUG가 보증을 섰으나 신탁사가 대신 공매 중이거나 공매 예정인 곳도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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