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조정대상지역 지정.. 풍선효과만 되레 키웠다

이상현 2020. 12. 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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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 5개구 등 신규 조정대상지역이 발표된 이후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5개 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조사 기준 해운대구(0.32%→0.26%)와 동래구(0.35%→0.33%), 남구(0.57%→0.53%) 등 3곳의 상승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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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성산구 8.47% ↑
"서민 주거안정 대책 시급"
경남 창원 의창구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지난달 부산 5개구 등 신규 조정대상지역이 발표된 이후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아파트 단지도 단기간에 억대로 가격이 상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11월 첫째주부터 12월 첫째주까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로, 상승률이 8.47%에 달했다. 이어 경기도 김포시가 6.47%, 창원시 의창구가 5.85%, 경기도 파주시가 4.95%, 울산시 남구가 4.91% 순이었다. 이 밖에 부산진구(4.45%)와 대구 수성구(4.05%), 부산 남구(3.90%)·해운대구(3.72%)·수영구(3.62%)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을 보면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 중 서울은 한 곳도 없었고, 7곳이 지방으로 나타났다. 이 중 6곳은 정부가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 규제를 강화했으나, 아직 나머지 4곳이 비규제지역으로 남아있다.

한 달 간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창원 성산구에서는 반림동 노블파크 전용면적 84㎡평형이 지난달 16일 6억6000만원(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5억원 아래에서 거래됐고 10월 5억4800만원(18층)으로 뛰었다.

상승률 3위에 오른 창원시 의창구에서는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가 지난달 26일 10억80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최고 매매거래 기록을 경신했다.이 아파트는 올해 6월 처음 8억원(25층)에 거래돼 5개월 사이 3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용호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집값이 깜짝 놀랄 정도로 무섭게 뛰고 있다"며 "규제가 없으니 투자 목적으로 집을 보러오는 외지인이 늘었고, 전셋값이 뛰어 겁을 먹고 서둘러 집을 사는 젊은 부부도 많아졌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 남구 역시 최근 집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울산 남구는 최근 3주 0.96%, 1.36%, 1.15%의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101㎡평형은 지난달 12일 14억2000만원(21층)에 팔려 5월 8억4000만원(4층) 거래와 비교해 반년 사이 6억원 가까이 폭등했다.

규제를 피한 경기도 파주시에서도 목동동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달 26일 9억1000만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파주 전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값 기록을 다시 썼다.

반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들쑥날쑥한 분위기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5개 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조사 기준 해운대구(0.32%→0.26%)와 동래구(0.35%→0.33%), 남구(0.57%→0.53%) 등 3곳의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연제구(0.29%→0.37%)와 수영구(0.33%→0.34%)는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에서도 인기 단지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지방은 전셋값이 흔들리면 매맷값도 불안해지는 특성이 강해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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