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의 '부동산 오발탄' 탓.. 전국서 매매·전세 신고가 행진

황혜진 기자 2020. 11. 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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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무려 24번째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주요 타깃이었던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전국 매매·전세시장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 4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추가 규제도 쉽지 않다"며 "전세와 매매 시장 모두 하락을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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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84㎡ 전셋값 20억대

울산 101㎡ 14억대에 팔려

매매 수요는 역대 최고인데

내년 서울 입주 물량 반토막

다주택자, 증여로‘버티기’도

정부가 무려 24번째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주요 타깃이었던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전국 매매·전세시장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한 회의론은 덩달아 더 확산되는 모양새다. 아파트 매수 수요는 역대 최고 수준인데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대비 반 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는 수급 불균형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 아파트 전셋값이 20억 원을 웃도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해당 면적 전세거래가 20억 원에 이뤄진 데 이어 같은 달 21일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의 해당 면적이 20억20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말 개정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기 전만 해도 15억~16억 원 선에 거래됐지만 이후 전세가 씨가 마르자 20억 원대까지 치솟았다. 용산구 등 비강남권에서도 전셋값이 10억 원을 넘긴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매매 시장 역시 안정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 11일 거래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114㎡가 신고가인 32억 원에 거래되는 등 30억 원대로 몸값을 높인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매매 수요가 몰리면서 노원구는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이 25개 구 중 가장 높은 것(25.1%, 경제만랩)으로 나타났다.

경기 김포와 부산, 대구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자 풍선 효과로 파주, 울산, 천안, 창원 등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5㎡는 8억6500만 원에 거래됐고 울산시 남구 문수로 2차 아이파크 1단지 전용 101㎡는 14억2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입주 물량 감소로 주택시장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만1000가구로 올해(5만3000가구)보다 2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올해 5만234가구에서 내년 2만5931가구로 48.4% 감소한다.

매매의 경우 최근 강남권 등에서 매물이 증가하고 있지만 상승 기대감에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A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건 급매가 쌓여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일부 급매가 나오긴 하지만 대다수 매물은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부동산세 인상 과세기준일인 내년 6월 1일까지도 다주택자들이 매도 대신 증여를 선택하며 버티기를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울 집값이 내려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 4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추가 규제도 쉽지 않다”며 “전세와 매매 시장 모두 하락을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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