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집 사자..외곽으로, 경기도로 떠나는 '전세난민'

박상길 2020. 11. 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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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임대차법에 따른 전세난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서울 외곽 지역과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저렴한 아파트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457건으로 9월 거래량 3770건에 육박했다.

서울에서는 종로구가 9월 34건에서 10월 67건으로 97.1%(33건) 증가해 거래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서울 외곽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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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안산에서 바라본 종로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새 임대차법에 따른 전세난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서울 외곽 지역과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저렴한 아파트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457건으로 9월 거래량 3770건에 육박했다. 아직 신고기한(30일)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10월 거래량은 9월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는 종로구가 9월 34건에서 10월 67건으로 97.1%(33건) 증가해 거래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서울 외곽에 몰려있다. 종로구에 이어 강북구의 아파트 거래가 9월 78건에서 10월 106건으로 35.9%(38건) 증가했고 도봉구는 같은 기간 140건에서 178건으로 27.1%(38건), 중랑구는 103건에서 124건으로 20.4%(21건) 각각 거래량이 늘었다. 영등포구 10.5%(152건→168건), 중구 7.8%(51건→55건), 은평구 4.0%(149건→155건) 등도 이미 전월 거래를 넘어섰다.

노원구의 경우 증가율은 5.4%(312건→329건)에 그쳤지만, 거래 건수로 보면 서울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거래는 서울 전체 거래의 10분의 1에 육박한다.

경기도는 이미 10월 아파트 거래 건수가 9월을 넘어섰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231건으로 9월 1006건보다 22.4% 증가했다. 신고기한이 지나면 10월 거래 건수는 더 증가한다.

지역별로 보면 김포시의 아파트 매매 건수가 지난달 2332건으로 9월 1468건보다 58.9% 급증했다. 김포 아파트 거래 건수는 9월에 이어 10월도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다. 김포는 6·17대책에서 파주 등과 함께 비규제지역으로 남으며 최근 전세 회피 수요와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지역으로 꼽힌다.

김포에 이어 안산시의 거래량이 24.4%(9월 386건→10월 480건) 증가했고 부천 23.3%(516건→636건), 수원 22.4%(1006건→1231건), 평택시 21.0%(632건→765건), 여주시 20.5%(78건→94건), 의정부시 16.4%(593건→690건) 등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9월 1123건에서 10월 1299건으로 15.7%, 파주시는 886건에서 1014건으로 14.4% 각각 아파트 거래가 증가했다. 지난달 경기에서 거래 건수가 1000건이 넘는 곳은 김포·고양·파주와 함께 용인(1322건), 수원(1231건), 화성(1066건) 등 6곳이었다. 6곳 모두 서울과 인접해 있고 교통이 편리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곳으로, 서울의 대체 주거지로 꼽히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새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전세 품귀가 심화하며 서울 전셋값이 뛰자 전세난 회피 수요가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나 수도권 아파트 매매로 돌아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셋값 상승이 중저가 아파트값마저 밀어 올리며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이 상향 평준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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