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광풍' 과천.. 전세난은 '무풍지대'

이춘희 2020. 11. 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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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가 잇따른 정부 규제와 '임대차 2법'에 따른 전세대란의 무풍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KB부동산 주택시장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과천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 떨어졌다.

이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이후 전셋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다음달 1371가구의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 내년 1월 2128가구의 과천위버필드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리면서 가격은 다시 약세로 반전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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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전세가, 전주 대비 0.12%↓
전국 유일하게 전세가격 하락
'대규모 공급'이 안정화 이유
대단지 아파트 입주 속에 전세가격 하락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경기 과천시가 잇따른 정부 규제와 '임대차 2법'에 따른 전세대란의 무풍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지식정보타운 청약에 수십만 명이 몰리며 '청약 광풍'이 불어닥친 와중에도 오히려 전세가는 몇억원씩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KB부동산 주택시장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과천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 떨어졌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다. 같은 날 기준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이 0.13% 오르긴 했지만 이 역시 올해 누계 기준으로는 연초 대비 5.80%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과천 전세가격이 6.48%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 양상이다. 대부분 규제지역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올해는 최대 45%(세종)까지 오르며 반등하고 있는 것과도 상반되는 모습이다.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84㎡(전용면적)는 이달 들어 6억5000만~8억1900만원 수준에서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6월 10억7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데 비하면 전세가격이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다. 별양동 '주공5단지' 124.03㎡도 6~7월에는 8억원까지도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6억~7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경기 과천시 '과천위버필드' 전경.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2128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사진=이춘희 기자)

업계에서는 이러한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공급'을 꼽고 있다. 과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입주 물량이 전무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 걸쳐 매년 3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천의 전셋값은 대규모 입주와 맞물려 요동쳤다. 지난 3~4월에도 다른 지역은 전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과천은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정부의 1순위 당해지역 요건 부여 강화 등의 여파도 있었지만 1571가구의 '과천푸르지오써밋' 입주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이후 전셋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다음달 1371가구의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 내년 1월 2128가구의 과천위버필드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리면서 가격은 다시 약세로 반전되는 모습이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청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추가 청약 대기 수요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시장 안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지식정보타운에서 입주자 모집이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는 S8블록(659가구)를 제외하면 신혼희망타운과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 뿐이다.

전문가들은 과천의 전세시장 안정세를 '시장 논리가 작동한 결과'로 보고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도시 전체의 아파트 규모가 2만여가구에 불과한 곳에 대단지 공급이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최근의 전세난은 민간 전세 공급 활성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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