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우리집 5억 안돼"..디스야 홍보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본인이 살고 있는 일산 아파트 시세가 5억 원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하지만 이 발언 직후 시장에선 주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다.
'호갱노노'에선 김 장관이 소유한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일산아이파크1단지와 인근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단지 동시 접속자가 한때 3000명이 넘었다. 월간 300만명 이상이 찾는 이 앱에선 보통 동시 접속자가 300명을 넘어도 수요가 많은 단지로 분류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 장관이 거주하는 일산아이파크1단지 전용 146㎡(53평)은 올해 9월 5억7900만원에 매매됐다. 이에 따르면 김 장관의 발언은 현실과 다르다.
하지만 시계를 올해 초로 돌리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해당 평형은 2016년 11월 이후 거래가 끊겼다가 올해 들어 4건의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지난 2월에 거래된 2건은 5억, 5월엔 4억5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9월 거래 전까지 평균 시세는 5억원 미만이었던 셈이다.
김 장관 발언이 디딤돌대출과 관련한 질의응답에서 나온 점에서 '우리집 5억'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디딤돌대출은 '5억 이하'라는 시세 기준도 있지만, 동시에 '전용 85㎡ '이하라는 주거면적 기준도 동시에 적용된다. 김 장관처럼 대형 평형 거주자는 애초에 디딤돌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후 시공사가 바뀌었고 2012년 미분양 해소를 위해 최대 30~40% 할인 분양을 단행했다. 최초 7억 중후반대에 형성됐던 이 단지의 전용 146㎡ 시세는 이후 4억 후반대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야 5억원 대 시세를 회복했다.
김 장관은 해당 평형 6층 매물을 지난 2014년 5억2000만원에 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 매입 이후에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 시세가 안정적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일산지역에서도 다소 외곽인 입지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일산 서구 덕이동은 일산 중심지역보다 파주 운정신도시가 더 가까울 정도로 외곽 지역"이라며 "주변에 경의중앙선이 있지만 서울 출퇴근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고 볼 수 없고, 학원가도 중심지보다 다소 열악한 편이어서 커뮤니티시설과 주차장 등 우수한 실거주요건에도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임대차2법 여파로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고 주변에 추가 공급도 없기 때문에 단지 시세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함소원♥진화, 조작방송 의혹 목격담…"병원 구석구석 카메라 있었다" - 머니투데이
- 폭력 휘두르던 전 남편 성기절단한 60대 여성 징역 3년 - 머니투데이
- 이혜원, '안정환 저격글' 논란에 게시물 삭제…과거 인터뷰 '눈길' - 머니투데이
- [단독]中, 삼성 전세기 전면 차단…한중 '패스트트랙' 끝났다 - 머니투데이
- 이달 코스피 3조원 사들인 외인, 최선호株는? - 머니투데이
- "띠가 뭐예요? 숫자 좀 세봐요" 사전투표한 여성 유권자 쫓아간 남성들 - 머니투데이
- "카리나 논란 피하자"…제이홉·조세호도 '검은 옷', 투표 인증샷 신중 - 머니투데이
- "생방송하다 눈물 펑펑" 안선영, 조기 폐경…건물주 되고 벌어진 일 - 머니투데이
- "다신 기회 없을까봐"…장신영, ♥강경준 불륜 논란 후 복귀 심경 - 머니투데이
- 유시민 "설난영 발언, 거칠었어…여성·노동자 비하 의도는 전혀 없어"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