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이렇게 올랐는데 또.."내년엔 5% 상승"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전망.."집값은 0.5% 하락"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으로 최근 전세난이 가중된 가운데 내년에도 주택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일 발표한 '2021년 주택․부동산시장 전망' 자료에서 내년 전국 주택 전세가격이 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 전세 수요는 꾸준하지만 임차인 보호조치로 인해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전세가격 상승폭이 올해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매가격은 올해 대비 0.5% 하락할 전망이다. 수도권은 0.7%, 지방은 0.3% 각각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연구위원은 "즉시 입주 가능한 주택에 수요자들이 쏠리면서 초기엔 고가 매물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강한 매도압박을 늦추지 않는 만큼 버티기 어려운 지역부터 매물이 출회돼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내년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완화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임차시장은 실수요 시장인 만큼 비효율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정확한 대책이 긴요하다"며 "건설기업들은 정부가 독려하는 공공재개발, 공공재건축 등을 집중 검토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산연은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올해보다 6.1% 감소한 164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공공 SOC 수주액이 올해보다 7.4% 증가하겠지만 민간 분야 수주가 11.4% 감소해 전반적인 수주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건설투자액은 262조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0.2% 증가할 전망이다.

건산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 상반기 경제 회복이 더딜 가능성을 고려해 공공건설 분야에 부양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올해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취소, 중단된 공사를 조속히 재개하고 대형 SOC 사업이 내년 상반기 발주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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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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