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2000만원 뛴 전셋값, 전문가는 한목소리 내는데..

유엄식 기자 2020. 11. 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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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전셋값 월간 최대 상승폭..매매가격도 꿈틀
서울 한 공인중개업소 앞에 붙은 매물 정보를 지나가던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여파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서울 아파트는 한달 만에 평균 전셋값이 2000만원 가량 올라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셋값 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에 6·17, 7·10 대책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 해결을 위한 정책기조 변경 등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다.
임대차2법 시행 후 전셋값 급등…서울·수도권 외 지방도 상승세
2일 KB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677만원으로 전월 대비 1971만원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6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직전 최대치인 2016년 1월(1941만원) 기록을 4년 9개월 만에 깼다.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3417만원, 강남 11개구는 6억2695만원으로 한달 동안 각각 1372만원, 2400만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월 말 임대차2법 시행 이후 가파른 오름세다. 7월 말 4억9921만원에서 3개월 동안 3756만원 올랐는데, 이는 직전 21개월(2018년 10월~2020년 7월) 상승폭(3761만원)과 비슷하다.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값은 5억804만원으로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5억원을 넘었다. 한달 새 3971만원 오른 결과다.

서울 외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동반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6431만원으로 한달 간 1418만원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전월 대비 994만원 오른 2억7164만원으로 집계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전세난 장기화 전망 확산…매매시장도 자극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전셋값 오름세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확산한다. 지난달 전국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31.7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가격 상승 전망이 많다는 의미인데, 서울은 7월 이후 처음으로 140을 넘어 3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전셋값 급등세는 매매시장도 자극하고 있다. 지난 9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10억971만원으로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지난 8월 16개월 만에 하락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도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9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7.10 대책 이후 약세였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도 반등한 까닭이다.
전문가들 전세난 해소 위한 발상 전환 주문…정부는 임대차법 안착 의지
전문가들은 전세난 장기화와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인데 내년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도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은 "전셋값은 실거주 수요를 반영하는 척도로 후행적으로 매매가격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오래갈수록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정책 방향을 일부 수정하더라도 가급적 빨리 시장을 안정시킬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난을 해결하려면 즉시 입주 가능한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매물을 시장에 푸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며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완화해서 이들이 보유한 물량을 처분토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기존 정책 기조와 결이 다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말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투기억제에 대한 정부 의지는 단호하다"며 "임대차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좋은 중형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해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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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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