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이 밀어올린 수도권 집값..'최악' 시나리오 가나
서울 집값이 안정권에 접어 들었지만 경기도와 인천, 부산 집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김포는 일주일 새 0.51% 급등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이 경기도 집값, 전셋값을 동시에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임대차2법 시행 후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인근 경기도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하루 빨리 서울 전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수도권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매수세가 둔화했지만 전세물량 부족과 9억원 이하 소형 단지의 가격 오름세로 보합권에서 줄다리기 중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가운데 강남구가 지난주 은마 아파트 호가 하락으로 0,01% 하락에서 이번주 보합세(0.00%)로 돌아섰고 서초구, 송파구도 역시 0.00%를 유지했다.
서울 집값이 어느정도 안정권에 접어 들었지만 불안의 '불씨'는 여전하다. 서울을 제외하고 경기도, 인천, 부산 등 전국 주요지역 집값이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0.08% 오른 인천은 이번주 0.12% 재차 상승했다. 7호선 연장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이슈가 있는 부평구가 0.17% 올랐고 미추홀구, 연수구도 각각 0.16%, 0.15% 상승했다. 인천은 6·17 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묶여 한동안 상승세가 꺾였으나 최근 오름폭을 확대해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도 집값도 심상치 않다. 이번주 0.14% 올라 지난주 0.10% 대비 상승폭이 더 벌어졌다. 특히 6·17 대책에서 규제지역에서 빠진 김포가 0.51% 급등해 재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GTX-D 노선 기대감이 있는 구래·장기동 등 저가 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3기 신도시 이슈가 있는 고양 덕양구도 0.31% 올랐다.
5대 광역시 중 비규제지역인 부산도 0.23% 올랐다. 수영구, 해운대구가 각각 0.66%, 0.52% 급등세다. 연초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0.49% 오르는 동안 대출, 세금, 청약 규제를 받지 않는 '규제 사각지대' 부산은 2.17% 상승했다. 서울 상승률의 4배가 넘는다. 대구도 수성구(0.64%) 중심의 신축단지 위주로 0.26% 올랐고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있는 세종도 0.25% 상승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전세 수요자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신축이 많은 서울 인근 지역의 아파트를 매매하거나 저렴한 전세를 구하면서 수도권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 전셋값은 6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주간 상승률 0.08%를 기록해 상승폭은 지난주와 같았다. 이와 달리 수도권은 0.16%에서 0.2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0.23%에서 0.39%로 경기도는 0.19%에서 0.24%로 각각 오름폭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김포를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집값의 4배 이상 오른 부산도 다시 규제지역 재지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서울 전셋값이 지방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을 동시에 올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21일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다음주 전세문제 진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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