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수, 30대 비율이 37%로 역대 최고

성유진 기자 2020. 10. 2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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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로 매수 절대량은 줄었지만
20·30대 거래 비중은 더 커져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법인 등이 내놓은 매물을 30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씀)해서 샀다는 데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앞으로 3기 신도시 등 좋은 기회가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지만, 실제 시장에선 30대의 주택 매수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90건으로, 전체 거래량(4795건)의 37.3%에 달했다.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30대의 거래량은 전월(2541건) 대비 29.6% 줄었다.

30대 매입자 비율은 작년만 해도 40대 비율과 엇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40대를 훌쩍 앞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40대(27.4%)와의 차이가 9.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6·17 대책 이후 30대를 중심으로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패닉 바잉’ 현상이 나타난 영향이다.

2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2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4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4.3%를 차지해 통계 공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 이하와 30대 매입 비율을 모두 더하면 41.6%로, 지난달 서울에서 팔린 아파트 10채 중 4채를 2030세대가 사들인 셈이다.

정부는 30대 중심의 패닉 바잉 현상이 계속 나타나자 지난달 3기 신도시 사전(事前) 청약 일정을 공개했고, 새 아파트 청약에서 생애 최초 특별공급 물량을 늘렸다. 고준석 동국대 교수는 “서울 공급 물량은 많지 않아 서울에서 살고 싶어하는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데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며 차라리 집을 사자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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