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아직 싼 것 같은데.. 조금씩 계속 오르는 김포·파주에 쏠리는 눈

고성민 기자 2020. 10. 19. 0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17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지역 지정을 피한 김포와 파주 집값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어디까지 오를지 수요자 관심이 모인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포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는 급등세가 연출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3.1% 상승했다. 김포 집값은 1~6월 0.3% 올랐는데, 6·17 대책에서 비조정지역으로 규제를 피한 이후인 6~9월 석 달간 2.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 월간 집계를 보면 김포 아파트값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4.3% 올랐다. 역시 비조정지역으로 분류된 직후인 7월 집값이 전월 대비 2.3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는 대체로 우상향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는 ‘억’대의 상승세가 감지되기도 한다.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3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8억434만원에 거래됐다. 김포 아파트 중 최초로 84㎡가 8억원을 돌파했다. 3개월 전(6월 20일)과 비교하면 2억3000만원가량 오른 값이다. 김포시 풍무동 풍무푸르지오 84㎡도 지난달 27일 7억원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파주 집값은 올 들어 6월까지 약세를 보이다 비규제지역으로 묶인 뒤 반등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파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6% 상승했다. 1~6월 집값이 0.1% 떨어졌는데, 6·17 대책 이후인 6~9월 석 달간 집값이 1.7% 올랐다. 한국감정원 월간 집계로도 파주 집값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1.8% 올랐는데, 1~6월 0.5% 하락하고 이후 석 달간 2.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만큼 가파르지 않지만, 파주에서도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가 계속 나오는 흐름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운정 84㎡는 지난달 28일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3개월 전보다 6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가 거래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84㎡도 지난달 13일 7억7000만원에 역대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김포와 파주는 수도권에선 비교적 집값이 비싸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김포·파주 대장주 84㎡ 아파트값은 8억원 안팎이지만, 다른 단지의 경우 대체로 84㎡가 6억원 이하다. 3억원 이하 아파트도 많다. 수원·용인·성남 등 보다 저렴한 편인 셈이다.

비규제 효과를 등에 업은 김포·파주 상승세는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김포·파주 모두 집값이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주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김포의 상승세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준석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면 실수요자들이 아무래도 수도권으로 옮겨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김포는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이 이미 개통돼 교통 접근성이 좋고, 아직 저렴하기 때문에 무주택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하기 좋은 지역으로 보인다"면서 "파주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이 운정신도시를 지나는 호재가 있지만, 아직 공사 중이라 당장 들어가기엔 불편할 수 있다. 파주보다 김포의 강세가 더 셀 것"이라고 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지점장은 "임대차법 등으로 전월세 혼란이 나타나자 세입자들이 수도권 외곽에 집을 구하며 수도권 동서남북 거의 모든 도시의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면서 "김포와 파주 모두 당분간 강보합을 보일 것 같고, 파주보다 서울에서 가깝고 교통 호재가 많은 김포의 상승세가 더 클 것"이라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김포는 비교적 최근에도 최고가 경신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갑자기 규제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수요자 유입은 이어질 것 같다"면서 "파주는 김포와 남양주, 화성, 부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요 유입이 많다고 보기는 어려워 김포를 강보합, 파주를 약보합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