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아파트 공급, 올해의 절반으로 '뚝'.. 전세난 더 심해질 듯

정순우 기자 2020. 10. 1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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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개정으로 촉발된 ‘전세 대란’은 내년에 더 심해질 전망이다. 전셋집으로 쓰일 새 아파트 공급이 급감하는 반면, 청약을 노리는 사람들이 전세 시장에 유입되면서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120가구로, 올해(4만871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그나마 입주하는 아파트 중에서도 전세로 풀리는 집은 얼마 안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세제 혜택이나 대출을 받기 위한 집주인의 의무 거주 요건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등 주택 공급을 옥죄는 규제가 늘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다고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기도 어렵다. 이처럼 수요는 많고 공급은 늘어날 기미가 안 보이니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192를 기록, 2013년 9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196.9)에 근접했다. 이 숫자가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고 숫자가 클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제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임대차법 시행 이후 진행되고 있는 전세난을 시인한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매물란에 전세 매물이 보이고 있다.2020.10.14. /뉴시스

정부와 여당은 계약갱신청구권 등이 시장에 안착하고 3기 신도시 등 공급 효과가 나타나면 전세 시장 불안이 사그라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3기 신도시 입주까지 최소한 5년은 걸리는데다, 서울의 주거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가 분당·일산 같은 1기 신도시보다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전셋값이 급등하면 실수요자는 물론, 갭투자 등 투자 수요까지 자극할 수 있다”며 “규제를 풀고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 말고는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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